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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13년째 ‘본당투어’ 분당성요한본당 “성당 곳곳 유심히 살피니 신앙 깊어집니다”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28 조회수 : 160

3000여 명 수용하는 동양 최대 규모 성당…1~5층 240m 벽화에 신·구약 담겨


수원교구 제1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주임 한영기 바오로 신부) 앞마당 성모상에 인사를 드린 뒤,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3층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많은 신자가 오가는 이 길에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 신자들이 함께 성경을 필사해 온 흔적,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심 등 본당의 여러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너무 익숙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성당의 이야기는 신자들의 입을 통해 다시 널리 전해지고 있다. 본당 투어를 통해 성당의 아름다움과 신앙의 의미를 전하고 있는 분당성요한본당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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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분당성요한본당 투어 가이드를 맡은 임다빈 씨(맨 오른쪽)가 참여한 신자들이 대성당의 성미술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투어 통해 듣는 성당에 깃든 이야기

6월 21일 교중미사가 끝난 뒤 성당 내 요한마당은 신자들로 북적였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신자들 사이로 마이크를 착용하고 ‘문화 분과 ’가 적힌 조끼를 입은 봉사자가 투어에 참여하는 신자들을 성가족상 앞으로 이끌었다.

“매주 성당에 오시면서 이 성가족상을 보신 적 있죠? 표정을 자세히 보면 평범아한 우리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유영교 라우렌시오 작가님은 평범한 사람들도 믿음을 굳건히 하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 곧 성가족이라는 믿음을 이 작품에 담았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조각상은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신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요한마당에서 시작된 투어는 로비의 피에타 조각상으로 이어졌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 조각상의 크기와 재료, 형태를 그대로 본떠 만든 작품입니다. 로마 성 베드로 성당의 작품과 같은 크기이고 모양일 뿐 아니라 재료 역시 토스카나 지방의 원석을 사용했습니다.”

교황청의 인준을 받은 국내 유일의 피에타상이라는 설명에,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의 표정은 신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피에타상을 중심에 두고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길은 신자들에게 ‘램프길’로 불린다. 5층까지 이어지는 램프길 한쪽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십자가와 예수님, 성모님, 열두 사도 등 익숙한 그림들이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살피며 지나가는 신자는 많지 않다.

“이 벽화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주제로 천지창조부터 예수님의 승천에 이르기까지 구약과 신약의 22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1층에서 5층까지 이어지는 벽화의 길이는 240m에 달합니다. 5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빛을 받아 빛나는 피에타상의 예수님 얼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평소라면 몇 분 만에 지나쳐 3층 대성당까지 올라갔을 길이었다. 하지만 이날 신자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30분 넘게 램프길에 머물렀고, 벽화에 담긴 복음 말씀을 하나씩 묵상했다.

램프길 벽화 설명을 들은 신자들이 대성당에 다다랐다.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빛을 빚어내고 있었다. 성수대와 제대, 십자가, 스테인드글라스, 파이프오르간, 의자에 이르기까지 성당 안의 모든 것에는 신자들이 함께 성당을 일궈 온 사연이 담겨 있었다. 그 의미를 찾아내고 널리 전하는 본당 투어를 통해 본당 신자들의 신앙도 더욱 풍성하게 여물고 있었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이선영(베로니카) 씨는 “매주 램프길을 오르면서 그림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오늘 투어를 통해 모든 장면에 성경 말씀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성당에 대한 애정도 커졌고, 신앙생활에도 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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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분당성요한본당 투어에 참여한 신자들이 1층에서 5층까지 이어지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가 담긴 벽화를 감상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성당 알며 신앙 깊어져 

분당성요한성당은 대지 3962.9㎡에 연면적 2만306.5㎡, 지하 5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성당은 3층 1600석, 4층 1000석 규모이며, 소성당 참여자까지 합하면 3000여 명이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다. 건축 당시에는 국내뿐 아니라 동양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동양 최대 규모라는 외형적 특징뿐 아니라, 다수의 성미술 작품을 소장한 성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대와 강론대, 독서대, 성수대 등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설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을 조각한 한진섭(요셉) 작가의 작품이다. 십자가와 제대 위 성령상은 이용덕(루카) 작가가, 성당 창문을 채운 유리화는 떼제공동체의 마르크 수사가 제작했다. 현재 교구에 등록된 성당 내 성미술품은 30여 개에 이른다.

본당은 이처럼 풍성한 성미술 작품과 성당 곳곳에 담긴 신앙의 의미를 외부 순례객과 본당 신자들에게 알리고자 2013년 본당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 안내는 본당 문화분과원들이 맡고 있으며, 투어마다 가이드 1명과 헬퍼 2명이 함께한다. 정기 투어는 매달 셋째 주일에 진행되며, 5명 이상 신청하면 평일에도 투어를 진행한다.

1시간가량 이어지는 투어는 1층 요한마당 소개를 시작으로 성당 안팎의 성미술품을 두루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작가의 성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만큼 투어 대본을 만드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정확한 작품 정보는 물론 작가의 의도와 교리적 의미까지 여러 차례 감수를 거쳐 대본에 담았다.

이날 투어 가이드를 맡은 임다빈(체칠리아) 씨는 “30년 동안 성당에 다니면서도 어떤 작품이 있는지, 벽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성당에 대해 알고 싶어 문화분과에서 가이드를 시작했고, 성당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공동체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성당 가이드를 하며 찾은 신앙의 기쁨을 더 많은 신자에게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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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분당성요한본당 투어에 참여한 신자들이 <피에타상>을 감상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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