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곳 없는 시한부 외국인 재소자의 마지막 길을 교회 호스피스 시설과 교정기관이 함께 보듬었다.
안양교도소 직원상조회와 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유정수(루카) 신부는 6월 8일 청주교구가 운영하는 호스피스의 집 ‘성모 꽃마을’을 방문해 각각 100만 원 상당의 기저귀 등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형집행정지 이후에도 갈 곳이 없던 재소자를 성모 꽃마을이 조건 없이 받아들인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됐다.
재소자는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중국 국적자로, 신장암 4기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본국 귀국이 어렵고 국내에도 연고자가 없어 보호받을 곳이 없었다.
안양교도소 의료과는 치료와 임종을 도울 수 있는 시설을 찾던 끝에 성모 꽃마을에 도움을 요청했고, 성모 꽃마을은 재소자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입소 후 필요한 돌봄을 제공했다.
소식을 접한 안양교도소 직원상조회는 성모 꽃마을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후원 물품을 전달했고, 유 신부도 생명 존중과 포용의 정신에 동참하며 추가로 기부했다.
유 신부는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까지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가장 약한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난다는 복음의 정신이 우리 사회 안에 더욱 넓게 퍼져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적과 처지를 넘어 한 생명을 품어주신 성모 꽃마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식 안양교도소장은 “국적을 초월해 소외되고 아픈 시한부 환자를 아무 대가 없이 품어준 성모 꽃마을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인간 존중과 인권 보장을 위해 지역사회, 종교계와 함께 협력하는 따뜻한 교정 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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