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10월 31일(토) 오전, 미리내 성지(전담 김진우 베드로 신부) 잔디광장에서 신자 2,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1회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를 거행했다. 참석한 신자들은 순교 성인들의 신앙과 삶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오늘날의 삶 안에서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2026.10.31. 미리내 성지에서 ‘제61회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가 거행됐다.
현양 대회에는 교구 주교단,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2,300여 명이 참례했다.
순교자 현양 대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와 103위 순교 성인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앞세운 행렬로 시작됐다. 이어 순교자 현양 미사와 현양 예식, 이노주사 공연,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친구식 순으로 진행됐다.

▴2026.10.31. ‘순교자 현양 대회’는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와 103위 성인의 이름이 적힌 깃발, 사제단의 행렬로 시작했다.
미사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고,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2026.10.31. ‘순교자 현양 대회’ 미사를 시작하며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분향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올해 9월 16일은 성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180주년을 기념한 뜻깊은 날이었다.”고 말하며, 성 김대건 신부 순교 이후에도 미리내에 모여 서로를 돌보며 신앙을 지켜온 선조들의 삶을 되새겼다. 이어 “우리는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신앙을 오늘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31. ‘순교자 현양 대회’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가 강론하고 있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한 이 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 역시 자신의 생명보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라는 복음 말씀을 인용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자신의 욕심보다 하느님의 뜻을 앞세우고, 편안함보다 사랑을 선택하며 옳고 선한 길을 걷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우리는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히거나 목숨을 잃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기에 순교는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순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지만, 일상의 희생을 과거 순교자들의 죽음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이웃 사랑, 복음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삶 위에 세워진다.”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각자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10.31.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가톨릭교회교리서 2473항은 순교를 신앙의 진리에 대한 최상의 증거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순교자들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고백하셨다.”고 순교 정신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와 한국의 순교 성인·복자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며 복음을 위해 무엇을 내어놓을 수 있는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을 본받아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며, 순교자들의 믿음 위에 더욱 굳건히 서서 이 시대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진정으로 전하는 그런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31. ‘순교자 현양 대회’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8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가 61회째를 맞았다.
미사 마지막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현양 예식이 이어졌다. 미리내 성지 부주임 신종태(라우렌시오) 신부는 ‘순교를 앞둔 김대건 신부가 신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낭독하며 성인의 삶과 마지막 당부를 되새겼다.
이어 성가대가 ‘성 김대건 신부와 순교 성인들께’ 노래를 봉헌해 현양의 의미를 더했다.


▴2026.10.31. (위) ‘순교자 현양 대회’에서 신종태 신부가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교우들은 보십시오”라고 시작하여 “죽은 후에 함께 하느님 앞에서 만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천 번 만 번 바랍니다.”라고 끝맺는 이 편지에는 박해받는 신자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격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래)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를 듣는 신자들 앞에, 103위 성인의 이름이 적힌 깃발이 세워져 있다.
미사는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의 강복으로 끝마쳤다.


▴2026.10.31. ‘순교자 현양 대회’ 미사를 마치며 주례 주교와 주교단, 사제단이 강복하고 있다.
미사를 마친 주교단과 사제단은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으로 이동해, 성인의 유해를 기념 성당에 안치했다.

▴2026.10.31. 성 김대건 신부 성화와 유해(하악골)를 선두로, 사제단과 주교단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10.31. 총대리 문희종 주교와 미리내 성지 전담 김진우 신부가 김대건 성인의 유해(하악골)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에 안치하고 있다.
오후에는 이노주사의 공연으로 신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후 신자들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친구식’에 참례하며 순교자의 신앙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미리내 성지에서 거행하는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는 올해 61회를 맞았다.
미리내 성지는 박해 시대부터 이어져 온 교우촌을 바탕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순교자들의 신앙을 간직한 한국의 대표적인 순교 성지다. 수원교구는 미리내 성지의 역사적·신앙적 가치를 되새기고, 교구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성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자 매년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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