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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본당원천동본당 ‘쉬는 신자 선교는 이렇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01-13 조회수 : 701
“남편이 신자가 아니여서 성당에 나가기가 힘들어요.” “사업이 어려워서요… 나중에 경제 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성당에 나갈게요.” “성당에 나가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세례를 받은 신자의 30% 정도가 냉담하고 있다는 교구 복음화 통계는 ‘재(再)전교’의 필요성을 더욱 요청하고 있다. 세례를 받고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들, 소위 ‘일시적 등돌림 현상’을 보이는 이들을 위한 ‘재전교’는 어떤 측면에서 새로 세례자를 만들어내는 ‘전교’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 많은 신자들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돌아선 사람을 다시 되돌린다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이렇게 좋은 신앙을 왜 버렸느냐”는 식의 단순 접근으로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어렵다. 신앙을 버리거나 잠시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는 신자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이유가 있다. 사업부진, 외짝 신앙 등의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개인적인 소외나 환멸, 종교적 체험의 부족일 수도 있다. 교회의 일원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이처럼 다양한 만큼 이들에 대한 접근도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근 원천동본당 쉬는 신자 회두 운동 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쉬는 신자 선교 방법론을 알아본다.
 
▲1단계 관심을 가진다.
이웃 중에 성당에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우선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다.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들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어색해서, 성당에 나오지 않은 기간이 길어서, 혹은 미안해서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주변 이웃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의외로 다시 쉽게 성당에 나오게 할 수 있다. 좀 더 관심있는 신자라면 본당 교적 등을 확인하는 ‘정성’을 기울일 필요로 있다. 세례받은 연도와 나이, 판공성사 유무를 통해 잠시 쉬는 신자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2단계 끈기를 가지고 대화한다.
재전교 대상을 찾았을 경우, 끈기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만나자마자 다시 성당에 나올 것을 권하면 일거에 거절당하기 쉽다. 냉담자 스스로가 교회와 신앙에 대해 말하기 전까지는 교회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정사나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일정 기간 우선 하고 가톨릭신문이나 기타 교회 간행물들을 정기적으로 선물하는 것이 좋다. 가톨릭 신문에 실린 교리 상식이나 좋은 기사 내용을 스크랩해서 전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때 기도는 필수적이다.
 
▲3단계 항상 함께 한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면 적당한 시기에 성당에서 만나도록 한다. 적게는 몇 년에서 많게는 10년, 20년이상 성당에 나오지 않던 신자들은 성당에 혼자 나오기 힘들다. 미사 시간 시작 전 1시간 혹은 30분전에 성당에서 만날 것을 약속, 미리 성당 앞에서 기다린다. 집에서 만나 함께 성당에 가는 것도 좋다. 성당에서 만나면 우선 묵주, 기도서를 선물하고 함께 고해성사를 본다. 고해성사 뒤 미사도 함께 참례한다.
미사 후에는 사무실로 가서 교적을 정리하고 본당 사제에게 직접 인사를 시키고 소속감을 가지도록 한다. 아직 레지오나 다른 신앙단체에 가입하도록 권하는 것은 무리다.
 
▲4단계 연결고리를 찾는다.
성당에 다시 나오게 됐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얼음으로 치자면 이제 막 녹기 시작한 단계.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제부터 마음속 신앙의 씨앗을 다시 싹틔우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노력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소속 반장이나 신심 단체장에게 알리고 소속감을 가지도록 한다. 가톨릭신문 등을 지속적으로 보낸다. 가정 안부 등을 정기적으로 묻고 가끔씩 성당에서 만나 미사를 함께 참례하고 시기를 봐서 성당내 단체에 가입토록 권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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