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스탠드 불빛아래 두 명의 신자가 열심히 성경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약간은 쌀쌀한 정자동주교좌성당 1층 로비에 아담하게 자리한 '전신자 성경이어쓰기' 공간. “한 10분정도 쓰다보면 추운 줄도 몰라요. 그저 편안한 마음 뿐입니다” 라며 정자동주교좌성당 ‘성경이어쓰기’ 행사를 담당하는 김양홍(안토니오) 교육분과장은 체험담을 전했다.
정자동주교좌성당은 지난 2월 10일부터 바오로사도 탄생 2000주년기념 전신자 성경이어쓰기를 통해 바오로해 준비를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김 분과장은 “항상 말씀이 신앙의 바탕임을 강조하시던 이철수(스테파노) 주임 신부님의 뜻에 따라 사목위원들과 함께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며 복음 선포의 모범이신 바오로사도의 열성적인 선교활동을 본받아 인류복음화를 실천하는 첫 번째 방법으로 성경 이어쓰기를 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행사 동기를 밝혔다
이번 성경이어쓰기는 성경을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 신자들이 자율적으로 이어 쓰고 있으며, 월요일만 제외하고는 매일 성경을 쓰기 위한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을 위해 큰 용지도 별도 제작되었다. 책상 둘레에 설치된 파티션 앞에는 현재 참여한 신자수와 신․구약별로 현재까지 쓰인 분량이 표시되고 있으며 미사 때 공고되고 있다. 김 분과장은 “이렇게 쓰여진 필사본은 8월말까지 완료하여 10월에 주교님께 봉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창세기를 쓰고 있던 이경아(레지나) 씨는 “성경을 쓰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절로 묵상되는 말씀의 감동을 다른 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자동주교좌성당 신자들은 이번 행사에 동참하며, 말씀의 은총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박인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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