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주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작성자 : 서전복
작성일 : 2008-03-09
조회수 : 809
조원동주교좌성당(주임 이규철 요셉 신부)에서 십자가의 길의 애조띤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번 사순시기를 맞아 조원동 성당에서는 2월 6일부터 3월 21일까지 “은총과 구원의 사순절 40일 십자가의 길 봉헌”을 실시하고 있다.
평일과 주일 미사 전은 물론이고 사순절동안 매일 저녁 십자가의 길을 실시하고 있으며 십자가의 길 이후에는 미사를 봉헌한다. 벌써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이 성당의 십자가의 길은 그 형식과 방법이 독특하다.
가벼운 십자가부터 무거운 십자가까지 여러 개의 십자가를 사용하고 14처마다 각각 다른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다양한 연령층의 신자들이 나누어진다. 십자가의 무게가 세 명의 장정이 들어도 허리가 아플 정도로 무거운 것도 있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무거운 십자가를 혼자 지고 있는가 하면, 세 분의 할머니가 십자가를 어깨에 나눠지고 있다. 힘겹게 한 걸음을 디딛는 발걸음은 예수님의 고통을 뼈 속 깊이 느끼게 한다. 이렇게 각처마다 부르는 애절한 염원은 신자들의 마음과 하나 되어 성당을 가득 채웠다.

특히 십자가의 길 노래 가사는 주임 신부가 직접 작사한 것으로 14처가 상징하는 예수님의 고통을 통해 신자들이 바라는 구원 의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묵상 기도가 잘 된다”고 하면서 “신부님이 편찮으신데도 사람 수의 적고 많음에 개의치 않고 희생으로 십자가의 길과 미사를 봉헌 하신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직장으로 인해 퇴근 후 저녁 미사가 있는 조원동성당의 미사에 참여한다는 타 본당 신자는 다른 본당에서 참여한 신자들도 많다고 하면서 “식구로 반겨 주므로 늦어도 눈치가 안 보이고 자유롭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철 신부는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란다”며 십자가의 길의 정신을 강조했다.
기쁜 부활을 준비하며 깊은 묵상과 회개, 감사 기도가 있는 “은총과 구원의 십자가의 길”은 오는 성금요일까지 계속 된다.
서전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