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구가 아프리카 수단으로 가는 첫번째 선교사제들을 파견한다. 이번에 수단선교사제단으로 부름받은 김태호(안토니오), 이승준(알렉산델) ,한만삼(하느님의 요한) 신부 등 3명의 사제들은 지난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파견미사를 갖고, 척박한 땅 아프리카에서 바오로 사도를 닮은 충실한 선교사로서 소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주례로 열린 이날 미사에는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6개 대리구장 신부를 비롯한 교구의 동료․선․후배 사제단 150여 명과 이들의 영적 후원자인 교구 레지아 단원 1천여 명, 그리고 신학생 수도자 평신도 1천 8백여 명이 함께 자리해, 4월 3일 출국하는 이들이 성실히 선교를 수행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했다.
이날 최덕기 주교는 “이번 수단 선교사제 파견은 열정적 선교를 펼친 바오로 사도를 기념하는 해를 맞이해 큰 의미가 될 것이며, 세계 교회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오로사도의 다마스커스 체험과 비슷한 깊은 체험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확신 안에서 선교사로서의 식지 않는 열정으로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이들을 뒤따르는 선교 사제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강론 후 Veni Creator를 합창하며 시작된 선교사제축복식이 이어졌다. 교구 사무처장 이영배(안토니오) 신부의 소개에 따라 제단 앞에 나선 선교 사제들은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통해 “선교사제로서 아프리카 룸벡교구로 파견되면서, 말과 행동에서 언제나 가톨릭 교회와 일치할 것”을 맹세하였으며, 최덕기 주교와 이용훈 주교의 안수와 축복기도와 말씀의 표징인 ‘십자가’를 수여받았다.
시종일관 엄숙하고 거룩한 분위기로 봉헌된 이 미사의 끝에는 아프리카 수단 선교위원장 손창현(이냐시오) 신부의 수단선교 경과보고와 선교지 설명이 있었다.(※아래 참조) 사제단은 물론 모든 이들이 이번 파견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영상을 통해 열악한 아프리카의 실상에 공감하고 앞으로 복음화를 위한 큰 뜻을 펼칠 선교사제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수단 선교 사제 대표 김태호 신부는 “‘선교가 무엇일까?’ 란 되풀이 되는 자문 끝에 결국 답은 ‘내 자신’이라고 생각했고, 나의 내면과 이웃, 교회, 사회를 돌아 볼 수 있었다”며 주교와 교구 사제단,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다시 올 때까지 임무를 잘 완수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청하였다.
수단 선교사제 파견을 위해 교구 내 곳곳에서는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교구 사제단은 각 본당에서 제의와 제구를 비롯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과 농기구, 무전 시스템, 전기 시스템, 컴퓨터 장비 등 2백여 가지 물품 준비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해주었고 분당 요한 성당에서는 지난 3년간 매달 한 번씩 수단 선교를 위한 특별 헌금을 보내왔다. 성 빈센트 병원에서는 천 여 만원 어치의 의료 장비와 응급약품을, 교구 신협에서는 수백 만원에 상당하는 발전기 시스템을, 그리고 교구 레지오 단원묵주 1만여 개를 수집해 주었으며, 교구 성경봉사자들은 재활용 가능한 문구류 수십 박스를, 소공동체 봉사자들은 여름 헌옷 20여 박스를 보내주기도 했다.
파견미사는 사제단이 함께 regina caeli를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교구 사제들은 선교사제들과 뜨거운 포옹과 악수로 격려의 인사를 나누었다.
선교 사제들이 파견되는 수단의 룸벡교구는 남수단의 아강그리알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룸벡교구는 남한 면적만한 지역을 관할하고 있고 320만 인구가 사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아프리카 사제 5명을 비롯해 30여 명의 사제가 활동하고 있다.
김태호․이승준․한만삼 신부는 4월 3일 수단으로 출국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태호(안토니오)·이승준(알렉산델)·한만삼(하느님의 요한) 신부
[수단 선교사제 파견 까지 경과]
▲ 2004.04 최덕기 주교, 살레시오 수도회 이태석 신부의 초청으로 아프리카 수단 방문
- 룸벡 교구장 주교로부터 선교사 파견을 요청받고 선교사제 파견하기로 결정
▲ 2005.09 김태호이승준한만삼 신부, 선교사제로서 파견 위한 영어 연수 시작
▲ 2006.10 교구 복음화국, 선교사제들의 수단선교를 위해 기본 인프라 구축
▲ 2007.04 총대리 이용훈 주교, 교구 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 선교사제 3명 수단 답사
▲ 2007~ 2008.02 선교사제단,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집중적으로 습득(기본 응급의료, 중장비 운행 및 정비, 차량정비, 어린이 교육 등)
▲ 2007.12 교구 레지아, 수단 선교사제들을 위한 영적후원자로 지원
▲ 2008.03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사목부 신설, 아프리카 수단선교위원회 구성(위원장 손창현 신부)
▲ 2008.03.25 수단 선교사제 파견미사 봉헌
▲ 2008.04.03 수단 선교사제단 출국
배정애 명예기자
천주교 수원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