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가 최근 펴낸 2007년 말 현재 교구 통계에 따르면 당해 년 총 세례자수는 1만985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타 교구에서 수원교구로 전입한 신자수 1만 8503명보다 많은 수치다.
수원교구가 단순히 전입자 증가로 인해 신자수가 늘고 있다는 일부 편견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다른 교구와 달리 수원교구에선 세례자 수 증가가 신자 증가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성인의 경우 교구에서 매년 평균 1만 5000명 이상씩 세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어린이 세례. 2007년 어린이 세례자 수는 4777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세례 대상자 8823명(신자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비신자 어린이 자녀)의 54.14%에 불과한 수치다.
2007년 성남대리구의 경우 전체 세례 대상자 1708명 중 779명만이, 수원대리구는 1500명 중 868명이, 안산대리구는 1209명 중 693명이, 안양대리구는 1884명 중 768명이, 용인대리구는 1141명 중 974명이, 평택대리구는 1381명중 695명이 세례받는데 그쳤다.
이는 교구 쉬는 신자 비율(36.29%)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성당에 나오고 있으면서도 자녀들에게 세례를 시키지 않거나 늦추는 경우가 약 18%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자녀 신앙 교육의 문제는 첫영성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07년 첫영성체 대상자는 모두 1만 7082명. 하지만 첫영성체를 실시한 어린이는 615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첫영성체 대상자 중 약 64%가 첫영성체를 받지 않은 것이다.
주일학교 참여율도 저조하다. 초등부의 경우, 교적상 대상자는 4만 7736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주일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만 14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중등부와 고등부로 올라갈수록 더 심해진다. 중등부는 2만 6043명중 6002명이, 고등부는 2만 804명 중 2702명 만이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의 교적 수에 따른 재적생률이 각각 52.66%, 23.05%, 10.89%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어린이 및 청소년과 관련한 성사 뿐 아니라 성인들의 일반 성사에 대한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비율은 전체 신자의 27.53%에 그치고 있다. 부활 및 성탄 판공성사 비율도 각각 33.68%, 39.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자 수 70만 명으로 한국교회 제2의 교세를 자랑하는 교구의 감춰진 또 다른 모습들이다.
(▲ 사진 : 천주교 수원교구 주보 평화의 모후상, 심순화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