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부터 10일까지 야탑동 성 마르코성당(주임 장동주 신부) 중·고등부 여름 신앙학교가 "그 좋으신 분께"라는 주제로 화성시 인애농원에서 실시됐다. 40여 명의 청소년들은 무더운 날씨와 때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직접 식사를 만들어 먹고 불편한 잠자리를 견디면서 성지순례, 포도밭 체험 등 모든 땀의 시간을 ‘그 좋으신 분께’ 봉헌하는 2박 3일을 보냈다.
첫 날은 모두 4조로 나뉘어 2개 조씩 각각 수리산성지와 남양성모성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 십자가의 길, 묵주의 기도를 바치며 순례하였으며, 캠프 장소까지 돌아오는 길에는 2박 3일간 먹거리 장을 함께 보며 자립심과 공동체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나도 요리사!'라는 요리 페스티벌과 둘째 날 성 빈센트 폴 수녀원에서 경영하는 인애농원 포도밭에서의 노동체험은 직접 요리를 해 보거나 땀 흘려 일하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청소년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저녁 만찬은 삼겹살 파티. 변변찮은 반찬에 두 개의 프라이팬에 구워지는 삼겹살은 둘러앉은 팀원 수에 비해 모자랄 수밖에 없지만, 수고한 선생님께 먼저 상추쌈을 건네고 서로 먼저 먹으라고 챙겨주는 이들은 2박 3일간 이미 하나가 돼 있었다.
제부도의 넓은 갯벌에서 마음껏 뒹굴고 뛰노는 아이들의 등 뒤로 주님의 눈길 같은 햇살이 비친다.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