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기 신부(오른쪽)와 조태구 부제 형제 ▲ 최대근 신부(왼쪽)와 최범근 부제 형제
이번 사제 부제 서품식장에는 유난히 닮은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조원기 신부-조태구 부제 형제와 최대근 신부-최범근 부제 형제가 그 주인공. 이들은 2008년 서품식에서 각각 부제품과 사제품을 한 자리에 받은 축복받은 형제다.
조부제는 “형과 함께 서품받아 두배로 기쁘다”며 “앞으로 사제로서 형이 걷게 되는 길을 그대로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을 사제로 봉헌한 어머니 한정희(루이제, 54, 수지본당)씨는 “아들들이 사제로서의 소명을 다하며 늘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운할 법도 하건만 한씨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그는 “처음 둘째 아들이 신학교에 간다고 했을 때는 의아한 마음도 들었지만 주님의 도구로 쓰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니 저절로 의탁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형제 수품자인 최대근 신부-최범근 부제는 “신학교 다니며 서로 의지하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신부는 동생보다 늦게 입학했으나 예비역 입학이었기에 휴학없이 다녀 먼저 서품되는 행운을 누렸다. 최신부는 “누가 먼저 사제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 형제가 그리스도의 참 일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부제는 형 신부에게“지금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신자들과 늘 함께하는 사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상희 기자 bsng@catholictimes.org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