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본당죽전본당 ‘새 가족’ 맞던 날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11-23 조회수 : 946

 

“아~ 성호는 이렇게 긋네”
 
“어서 오세요. 새 가족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11월 16일, 죽전본당은 잔치 분위기다. 쌀쌀한 날씨에도 벌써 한 시간째 도로 옆에서 주차를 안내하는 사목위원부터 ‘환영합니다’ 어깨띠를 두르고 성당 입구에 선 신자들까지… 얼굴에는 한가득 웃음꽃이 피었다. 죽전본당(주임 한영기 신부) 공동체에 새 가족들이 들어오는 기쁜 날. 그 수도 엄청나다. 신자 4300여 명, 미사참례자 1800여 명인 공동체에 이날 500여 명의 새 가족이 찾아왔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아~내일 성당에 어떻게 가지?’하고 밤잠 못 이뤘던 새 가족들도 긴장을 푼다. 거룩하고 엄숙하면서도 마음이 그저 편안해지는 첫 미사에 푹 빠져든다.

“우리 천주교회는 물 확 뿌려주고 여러분은 신자가 되셨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교세를 불리기 위해 여러분을 초대한 것도 아닙니다. 오직 우리가 믿는 신앙이 얼마나 행복한 진리인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본당 주임 한영기 신부가 새 가족들을 환영한다. 강론에 이어 열린 입교예식.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라는 주임신부의 물음에 새 가족들은 ‘신앙을 청합니다’라고 답한다. 그리스도의 인도를 받아 신앙의 길로 들어설 각오가 있냐는 물음에 ‘예 각오가 서 있습니다’라는 답이 성당에 울려 퍼진다. 이어 ‘새 가족들을 힘껏 도와주겠습니다’라는 후견인과 선배 신자들의 약속에 새 가족들은 힘을 얻는다.

전례예식서에 적힌 빽빽한 글씨가 유난히 작아 보이는 머리 희끗한 백발 어르신부터 함께 입교를 결심하고 나란히 앉은 가족, ‘교회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네’라며 예식서를 들춰보는 이들까지 새 가족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계속 이어지는 성가와 기도, ‘어디에선가 들었듯’ 앉았다 일어서다를 반복하는 전례가 낯설 법 한데 새 가족들의 얼굴은 자못 진지하다.

한 시간여 봉헌된 미사가 끝나고 마련된 새 가족 오리엔테이션.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하는 거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럼 직접 해 볼까요. 성호는 이렇게 긋는 겁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머리를 찍고 왼쪽으로 가야 하는 건지, 성호를 긋는 동안 왼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주하다. 아내가 하는 걸 몇 번 봤는데 직접 해 보려니 쑥스럽고, 행여 내가 하는 게 틀렸을까 옆 사람도 훔쳐본다. 그래도 첫 걸음마를 뗀 아기를 바라보는 부모처럼, 아니 그 아기처럼 성호를 긋고 영광송까지 바친 새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본당 주임 한영기 신부의 인사말에 새 가족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를 한 살 먹은 것으로 여기듯 여러분은 오늘 입교하시자마자 한 살 그리스도의 자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공동체의 어엿한 일원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뱃속 아기를 정성껏 돌보는 엄마처럼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4개월 2주, 총 18주 동안 여러분을 사랑하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

 

 

첨부파일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