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 미산골프장 백지화 염원 기도모임 무기한 진행 예정
교구 생명환경연합이 연대하고 있는 미산골프장 저지 및 생명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가 지난 20일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미산골프장 조건부 승인 결정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산골프장 심의과정에서 드러난 경기도 행정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 14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매일 열리고 있는 ▲골프장 백지화 염원 기도 모임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국민 감사 청구 서명인단을 모집, 감사원에 고발하는 한편, ▲도의 이번 결정에 대한 행정 소송도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미산골프장 전면 백지화 촉구에 뜻을 모은 수원교구 사제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6년여 동안 골프장 난개발의 무참한 환경파괴의 현장과 골프장 인허가과정의 불법과 부정 부패를 목격했다”고 밝힌 사제들은 “미산골프장 건설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과 귀를 막고 승인을 강행한 경기도의 밀어붙이기식 행정 배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대책위를 중심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미산골프장 건설 백지화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택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20여 명과 교구 내 수도자들, 조계종 칠장사 보림 스님,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종만 의장 등 미산골프장 건설 저지에 뜻을 모은 타 종교계 인사들과 여러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교구 신자 3백여 명도 동참했다. 특히 신자들은 기자회견을 전후로 묵주기도를 계속 봉헌했다.
▲ 도청앞 기도모임에서 묵주기도 봉헌 중인 신자들과 수도자들
천막 없이 철야 기도회를 계속해왔던 대책위는 이날 눈비에 대비해 천막을 설치하려고 하다가 도청 청원경찰들에 의해 저지당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 천막 설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 철야기도를 하는 사제들의 간이 숙소 뒤로,천막을 설치하려는 대책위와 이를 막는 청원경찰이 대립하고 있다
▼16일 경기도청앞,미산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한 기도모임에 참석한 인파들

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업 승인 결정을 막기 위해 도청 앞에서 골프장 백지화 염원 기도모임과 함께 철야 기도회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골프장 건설 승인이 결정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린 16일에는 도청 앞에서 1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미산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철야 기도에 참여해 온 최재철 신부는 이날 “이번 미산골프장 건설 반대는 그동안 환경과 사회정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데 대한 회개와 참회”라며 “우리가 모든 불의를 척결하고 모든 골프장 건설을 막아내긴 어렵지만, 앞으로 환경과 사회정의를 위해 싸워 나아갈 것이라는 상징적 노력”이라고 밝혔다.
미산골프장 백지화 염원 기도모임은 경기도청 앞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에 열리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대규모 기도모임이 있다.
이헌수·전창남 명예기자
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