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본당(주임 지철현 신부) 인근 널찍한 논 뜰은 매년 보름 본당 교우들의 쥐불놀이 불꽃으로 수놓아진다.
“코흘리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잊혀져가는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온 가족이 함께 동심 속 대보름을 맞기 위해 마련했다”는 지신부는 농촌출신답게 직접 깡통 돌리기와 깡통 날리기를 시범 보인다.
밤하늘에 수많은 불꽃들이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이룬다. 어른과 아이, 남자 여자 젖먹이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깡통을 돌리고 불을 놓으며 삼겹살과 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는다. 제 키만큼이나 큰 깡통 줄을 돌리느라 바지춤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는 5살짜리 꼬마와 시커먼 검댕이 묻든 먹든 아랑곳 않고 구운 고구마 감자를 먹는 아이들.
자정이 넘도록 덩치 큰 참나무 모닥불은 가족들과 본당 공동체의 열기 속에 더욱 깊게 활활 타오른다. 이젠 동네 주민들도 찾아 와 즐기는 소문난 행사가 되었다며 진행을 맡은 박요한씨는 봉사하느라 얘기할 틈도 없이 바쁘고 즐겁다.
대보름 밤 쥐불놀이는 연성 본당의 한 해 복음화 풍년을 기원하는 공동체의 친교가 되었다.
김재현 수원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