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성지에서 삼덕(三德)고개를 넘어 미리내 성지 김대건 신부 묘소까지 이어지는 ‘성 김대건 신부님을 따라 걷는 제33차 도보순례’가 2월 28일 있었다.
77명의 순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4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순례는 오전 11시 은이성지 내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미사 후 오후1시 성지를 출발한 순례자들은 신덕, 망덕, 애덕 등 삼덕 고개를 오르내리며 ‘김대건 신부님이 은이(隱里)를 떠나면서 교우들에게 남기신 말씀’과 ‘옥중서간’을 낭송하고, 개인 혹은 두세 명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16Km를 도보로 순례하였다.
은이성지 전담 안병선(요한 사도) 신부는 미사 중 강론을 통하여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단식과 금육 그 자체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나를 비우고 하느님의 사랑을 채울 수 있는 시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지난 2005년 9월 24일부터 시작된 이 도보순례는 12월과 1월을 제외하고 매월 4번째 주 토요일 시행된다. 은이성지는 성 김대건 신부의 어릴 적 생가터와 피난지로 유명한 ‘골배마실 성지’와 이웃해 있으며, 두 성지 중간에는 용인대리구좌 양지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