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막식에 이어 거행된 순교자 현양비 축복식은 말씀전례와 현양비 축복식, 장엄강복 순으로 진행되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을 통하여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자랑스러운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신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우리도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간구하자”고 당부했다.
 
 

 교회사학자이기도 한 용인대리구장 김학렬(요한 사도) 신부는 “1801년 3월 15일 여주 동헌으로부터 1리 떨어진 바로 이 자리에서 여주 출신 원경도(요한) 순교자를 포함한 다섯 분이 칼을 맞고 참수 치명하셨다”고 전하면서 “200여 년 전 정계에서 물러난 양반들이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면서 서학(西學)에 몰두하다가 천주교 신앙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김 신부는 “선조들이 스스로 가톨릭을 받아들여와 퍼뜨린 지역이 남한강변인 광주와 양평과 여주 땅임”을 상기시키면서,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이곳에 찾아와 순교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갔나를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그분들의 도움을 구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