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젊음을, 열정을 불태워봅시다.”
6월 6일. 수지성당이 후끈 달아올랐다. 용인대리구 청소년국(국장 박현준 신부)이 마련한 ‘제1회 용인대리구 청년축제 - 탈리타쿰(Talitha Cumi, ‘소녀여 일어나라’의 아람어)’ 현장. 축제 주제 ‘하느님을 향하여 제 마음과 제 몸이 환성을 지릅니다(시편 84, 31)’를 온 몸과 마음으로 표현한 노래와 율동, 연극은 교회에 젊음이 없다는 말을 무색케 했다.
대리구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는 이번이 처음. 지난 해 하반기 대리구 청년들을 대상으로 밤샘 피정을 개최한 바 있는 청소년국은 대리구 내 본당에서 활동하는 모든 청년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신앙의 눈을 뜨고 젊은이의 끼와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이날 축제에는 신갈·죽전·이천 등 대리구 내 9개 본당 11개 팀이 차례로 나서 그동안 갈고 닦은 율동과 연극, 성가 메들리, 밴드 공연 등을 선보였다.
상현동본당은 뮤지컬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복고패션으로 영화 신부수업의 삽입곡 ‘여자를 내려주세요’를 공연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죽전본당은 남성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아카펠라 곡 ‘맛 잃은 소금’을 불렀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천본당 청년들은 가족 간 갈등과 방황, 그리고 깨달음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연극 ‘주님 사랑 안에 다시’를 공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극 대본을 직접 쓴 김경훈(스테파노)씨는 “어릴 때 말썽을 부려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대본을 썼다. 이 연극을 보며 부모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모두가 마음속에 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1개 팀은 공연에 앞서 성가대와 율동부 등 각 본당 청년단체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청년단체간 활동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박현준 신부는 “대리구내에 청년회가 구성된 본당은 적지만 각 본당 청년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정보를 나누고 청년들의 열정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자리로 이번 축제를 계획했다”며 “이 축제가 주님께서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축제는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와 대리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가운데 대리구 청년들이 함께 봉헌 한 미사로 막을 내렸다.
첫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청소년국은 앞으로 축제와 청년들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피정을 매년 한 차례씩 열 예정이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