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직암선교후원회(이하 직암회)에서 주최한 제4회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휴전선 기도 행진’에 동반했다. 올해가 벌써 4번째. 이번 행진 장소는 남한의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 일대다.
이른 아침 비 개인 하늘 아래 줄지어 서 있는 빨간색 고속버스 앞으로 흰색 상의를 입고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저만치서부터 눈에 띈다. “행사 참가자들이 맞춰 입는 흰색은 비폭력을 상징한다"고 행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올해는 직암회 봉사자와 후원 회원 등 기타 희망자를 포함해, 직암회 고문 김길수(사도요한) 교수와 인연이 있는 대구 지역 신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통일전망대를 향해 가는 버스 안. 기도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묵주 기도, 순국 선열과 이름 없이 세상을 떠난 장병들을 위한 연도가 이어진다. 4시간넘게 걸리는 먼 거리임에도 지루한지 모르고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아베~아베~아베 마리아“
행진 시작점인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약 3 km.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역시 행진의 발걸음을
돕는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묵주 기도가 봉헌되기 시작했다. 묵주를 꼭 잡고 찬미하는 두 손은 마치 하늘 끝까지 닿을듯 하고 아름다운 기도 소리는 온 천지에 스며든다.
이날 미사는 아름다운 해금강과 북녘 산하가 바라다 보이는 통일전망대 교육장에서 봉헌됐다. 보통 미사와 달리,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된 미사는 ‘우리의 소원’으로 마무리 되며 가슴 뭉클함을 안겨준다. 미사를 주례한 중국선교위원회 위원장 김진범(바오로) 신부 “철조망을 통해 물도 흐르고 새도 날아 다니듯, 우리의 마음도 철조망을 가로질러 잘 전달되어 화해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소망을 하느님께 청하자”며 모든 참가자들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미사 끝에는 분단 현실의 안타까움에 많은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전쟁에 대한 아픔을 실제로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이 세상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남북을 가로 막고 있는 철조망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 왕래하며 선교할 수 있었으면 좋
겠어요” , “파견 성가로 ‘우리의 소원’을 부를 땐, 가슴 쓰리도록 아팠습니다. 초등학교 때 통일을 염원하며 불렀던 노래를, 나이 40이 된 지금도 다시 부르고 있는 현실 때문에..." 참가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말꼬리를 흐리기도 했지만, 행사 체험을 나누는 귀경 버스 안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만은 모두 하나인 듯 하였다.
직암회는 수원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중국선교위원회 산하 단체로서, 초기 한국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직암(禝菴)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742~1791) 선생의 탁월한 선교 활동과 정신에 따라, 해외 선교 활동에 참여할 평신도 선교 봉사자를 양성하고, 해외,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선교 사제회’를 지원하여 중국 교회를 선교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나아가 민족의 평화 통일에 대비하여 북한에 대한 선교 준비와 그에 필요한 역량을 미리 갖추고, 또한 대북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천주교 평신도 선교 봉사 및 후원 단체이다. 휴전선 전망대에서 열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묵주 기도와 기원 미사 봉헌은 연 2회 실시되고 있다.
천주교 직암선교후원회[직암회] 031-268-2210 /011-9971-0170
카페 : http:''cafe.daum.net/jigammissions
배정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