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라띠 수도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신부) 신축 기금마련 자선 음악회가 6월 17일 저녁 성남대리구좌 분당요한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대성당에서 펼쳐진 자선 공연에는 2천 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하여, 노숙인들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음악가들과 함께 하는 제1부 ‘아리아와 칸소네 나폴리타노’ 에 이어, 제2부는 김종기(프란치스코) 씨가 지휘하는 깐또리안 앙상블(Cantorian Ensemble)의 무반주 폴리포니 연주로 진행됐다.
제1부 ‘아리아와 칸소네 나폴리타노’에서는 5명의 이탈리아 음악가(바이올리니스트 Dino di palma, 첼리스트 Luciano Tarantino, 피아니스트 Gianna Fratta, 메조소프라노 Cristina Melia, 바리톤 Cuneyt Unsal 등)들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주제곡, ‘방금 들린 그대 음성’, 물망초, 돌아오라 소렌토로, 산타 루치아 등을 선보였다.
익숙한 곡이 연주될 때는 그 박자에 맞춰 손과 상체를 흔들기도 하고 흥겨운 음악이 나올 때는 박수와 환호로 관객들과 연주자들이 하나 되는 장이었다.
6월 18일 인천세계도시축전 D-50일『갈라 콘서트』에 초청받기도 한 유럽 정상의 명연주자들인 이들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노 개런티로 이날 자선 음악회를 빛내 주었다.
제2부를 책임진 ‘깐또리안 앙상블’은, 이날 무반주로 ‘아베 마리아’와 ‘평화의 기도’ 등 여덟 곡을 연주해 관객들로 하여금 기도에 참례하는 것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2002년에 창단한 깐또리안 앙상블은 14명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깐또리안(Cantorian)이란 라틴어 ‘Cantor’(노래하는 사람, 선창자)에서 따온 영어와 프랑스어의 합성어다.
분당요한본당 송희숙(글라라) 씨는 “메조소프라노 Cristina Melia 씨와 바리톤 Cuneyt Unsal 씨가 객석의 이곳저곳을 휘돌며 평소 익숙한 곡들을 익살스런 모습으로 노래할 때, 성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는 것 같아 좋았다”면서 “적절한 선곡과 훌륭한 연주로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그 소감을 밝혔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102번지에 위치한 ‘안나의 집’은 1998년부터 노숙인 급식소를 운영해 왔고 2003년 1월 수원교구 인준을 받은 시설이다. 2006년 1월 경기도로부터 사회복지법인 허가를 얻은 후 같은 해 4월 베네딕토의 집(청소년 쉼터)을 설립, 또 같은 해 7월 성남시로부터 푸른청소년쉼터를 위탁받아 사회복지에 이바지하고 있다.
여러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건물을 완공해 2008년 12월 9일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축복식이 거행된 ‘안나의 집’은, 그 공사비의 절반인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이번 자선 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 없이 전액 후원자들의 도움으로만 운영되는 ‘안나의 집’은, 총 400 여 명의 봉사자들이 매일 오후 1시부터 반찬 등의 준비를 하여 5시에 500여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안나의 집’ 후원 문의: ☎031-757-6336, 홈페이지 ☞http://www.annahouse.or.kr)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