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0주년 기념제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09-06-29
조회수 : 965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0주년[1779~2009] 기념제가 6월 24일 천진암성지에서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장엄하게 거행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천진암성지 전담 변기영 몬시뇰을 비롯해 성직자와 신학생, 순교 성인 후손, 평신도 그리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강영훈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해 신앙 선열들이 이 땅에 가톨릭을 뿌리내리기 위해 바친 희생을 묵상하며 신앙심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기념제는 새신자들 환영식과 국기배례 및 애국가봉창, 기념식사, 경축사, 시성추진 기도, 천진암가 제창 등의 ‘제1부 기념식’에 이어 ‘제2부 기념미사 봉헌’, 그리고 한국천주교회창립선조 묘 참배, 조선교구설립자 정하상 성인 묘 참배, 성모경당에서의 창립선조 유물전시, 천진암박물관 관람 등으로 이어지는 ‘제3부 신심예절’로 진행됐다.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건립 터전에서 봉헌된 기념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강론을 통해 “이벽 성조를 비롯한 신앙 선조들께 우리의 영적 성숙을 위해, 우리나라와 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그리고 대성전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구 드리자”고 전했다.
이어서 이 주교는 “250년 전 북경으로 가는 중국 사신 대열에 끼어 교리서를 구하여 번역하고 또 이를 돌려가며 읽다가 발각되어 유배와 순교로 점철된 신앙 선조들의 열정의 역사는 세계문화사에 유례없는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하면서 “이와 같은 선조들의 훌륭한 신앙유산을 잇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또 230년 전 1779년 기해년에 이벽 성현을 중심으로 이승훈,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권철신 등 선조들이 1770년부터 1784년 첫 영세자가 배출될 때까지 15년 동안 천진암에 모여서 선교사 없이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고 천주교 신앙을 실천해 오던 중 이승훈 성현을 대표로 중국 북경 천주교회로 파견하여 세례를 받게 하는 등의 한국교회 초기 역사적 사실에 관하여 두루 설명했다.
미사 후 천진암성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변기영(베드로) 몬시뇰은 “천진암 터에 오르는 계곡은 광암 이벽 성조를 비롯한 신앙 선조들이 1770년부터 약 15년간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오르내리던 거룩한 곳”이라고 전하면서 “천진암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뿌리요 얼굴이며, 우리 겨레의 정신이요 우리국민의 정성이고 우리나라 종교정신 문화의 영원한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천진암성지에서는 매년 한국천주교회 창립을 기념해 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