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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부부가 함께 30일간 717km 전국 성지순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8-12 조회수 : 2080
 한 부부가 6월 21일부터 30일간 전국 5개 교구 30개 성지를 따라 717km를 도보 순례해, 3년 여 에 걸쳐 전국 모든 순교성지를 순례하는 이례적인 일을 남겼다.
 
 그 주인공은 안산대리구 하안본당 황만수(가브리엘), 이선애(리디아) 씨 부부[오른쪽 사진]. 순례 마지막 날인 7월 20일 이 부부는 출발할 때 인사드렸던 성모상 앞에서 “성지순례는 ‘돌아옴’입니다. 본래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옴’입니다. 새로운 만남으로 출발 전의 내가 아닙니다.” 라며,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성모님께 감사를 드렸다.
 
 “함께 걸으면서 티격태격했던 것들이 마음에 걸려서 서로 다정하게 걸으려고 노력하면, 걷는 속도도 빨라지고 대화가 잘 되었다”는 이들은 “무엇보다도 부부간에 중요한 것은 대화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부부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 황만수 씨는 “성지 순례는 ‘만남’”이라고 말하면서 “갇혀진 시간을 떠나 생명의 흐름과의 만남이며, 순교자들과 하느님과의 만남이요, 우리들과 하느님의 만남, 또 순교자들과 우리와의 만남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30일간의 도보 성지 순례 동안 지역장이며 레지오 단원으로서 평소 돌봐왔던 거동이 불편한 동료 신자들을 위한 기도를 끊임없이 바치기도 했다.
 
 황만수 씨가 이번 도보순례를 기획하게 된 것은 “2년 전 수원교구 100여 km 순례가 너무 좋았고 그 후 은총을 너무 많이 받아서 전국 순례로 확장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30년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자영업을 하다 보니 긴 여정을 준비하고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30일간 함께 걸은 곳은 전주교구 11개 성지(수류성당, 초남이, 숲정이, 서천교, 전동성당, 치명자산, 대승리성지, 고산성당, 천호성지, 여산동헌, 나바위 등), 안동교구 5개 성지(신앙고백비, 배미기, 진안리, 여우목, 마원 등), 청주교구 4개 성지(연풍성지, 배티성지, 백곡공소, 감곡성당 등), 원주교구 5개 성지(묘재, 배론, 용소막 성당, 선화당과 당간지주, 풍수원성당 등) 5개 성지, 춘천교구 5개 성지(죽림동성당, 곰실공소, 양양성당, 강릉동헌, 어단리 공소 등)에 이른다.
 
 준비는 1년여 전부터 해 왔고, 3일간의 현지답사를 통하여 숙박시설 정보와 코스를 정하는 철저한 준비 속에 하루에 25~30Km 정도씩 나누어 30일을 걸어 717km 거리의 도보 순례 대장정을 마칠 수 있었다. 마침 순례가 이뤄진 기간 동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내리는 장맛비에 중도에 포기하려고도 했으나, 3년 여 에 걸친 마지막 장정을 포기할 수 없어 주님을 따르려는 굳은 의지와 부부애로 악전고투 끝에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부부는 30일간을 도보로 순례해야 하는 긴 여정상 배낭의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숙식은 모텔과 찜질방을 주로 이용하였고, 식사는 매식을 주로 하며 아침은 라면으로 해결하는 알뜰 순례의 길을 택했다. 이 부부는 2007년에는 은이성지, 미리내성지, 죽산성지, 어농성지, 단내성지, 은이‧골배마실성지 등 수원교구 내 성지(약 100km)를 순례했고, 이어 대전교구, 강화도(인천교구)와 제주교구 성지를 2년에 걸쳐 순례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11일에는 해외로 옮겨 로마와 아씨시, 이집트, 이스라엘을 순례했다. 내년에는 스페인 산티에고 순례를 계획 중이다.
 
 부부 도보순례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하자 이들은 “하루 거리라도 걸어서 성지를 찾는 맛을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하고, 거리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인, 순교자들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들을 통하여 하느님을 체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구마다 도보 순례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쉬웠다”며 “성지마다 순례객들이 잠시 묵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부부는 현재 본인들의 순례 기행문을 하안성당 넷고을 카페(http://cafe.daum.net/kangcts)에 연재하고 있다.
 

최효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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