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망월동에 소재한 구산성지(주임 정종득 신부)가 8월 1일부터 4박 5일간 제7회 순교자 체득 학교를 개최했다. 71명의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구산성지에서 미사와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강원도 횡성에 있는 풍수원 성당으로 이동한 후 캠프장에서 ‘순교자처럼 우리도’라는 주제로 순교 체험 일정을 시작하였다.
봉사자로 참가한 이우철(요셉)씨는 “순교자가 수난 당하게 되는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낌으로서 참가자들은 신앙심을 높일 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라고 순교자 체득학교의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자 박성재(시몬) 군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작년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곤장 맞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 고문하는 것을 미리 보고 긴장했었지만 막상 성지에 도착하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산성지 전담 정종득 신부는 미사강론 중 “부모님의 권유로 참석한 친구들은 영세 받은 이후 가장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하느님 말씀대로 살다 목숨까지 바친 순교자들의 삶을 체득하는 것은 영광이며 넘치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몸으로 체험하여 얻는다는 뜻의 ‘체득’학교 답게, 순교자 체득학교에서는 강론 및 순교서약 등을 거쳐 셋째 날에는 십자가의 길을 따라 순교자의 삶을 경험하면서 심문과 고문, 유서작성, 최후의 만찬, 부활, 천국미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다.
구산성지는 한국성인 103위성인 중 71번째 나오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을 비롯하여 박해시대에 많은 순교자가 탄생한 유서 깊은 성지이다. 이 곳에서 세례를 받은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8월경에 순교자 체득 학교를 열고 있다.
(문의 : 구산성지 사무실 031-792-8540, ttp://www.gusansungji.or.kr)
김상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