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안양대리구장 한상호(마르코) 신부의 대리구장 퇴임 및 은퇴 감사미사가 안양대리구좌 중앙성당에서 거행됐다.
최덕기 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신자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미사에서는 꽃다발 증정, 송가, 영적 예물 증정 순의 환송식도 함께 했다. 한상호 신부는 사목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오는 10월 선교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잠비아로 떠날 계획이다.
이날 강론을 통해 김건태(루카,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는 “한 신부님은 35년 사제 생활의 3분의 1은 석박사 학위를 위한 외국에서의 유학 생활로 보내셨고, 3분의 1은 신학생 양성을 위한 교수로서, 3분의 1은 사목생활을 훌륭하게 해오신 분”이라며 신학교 새내기 때 만난 신학생으로서,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던 당시 총장으로서의 모습을 회회고했다. 또 한상호 신부님 하면 ‘권위와 봉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권위 있게 봉사하는
모습은 주님을 빼어 닮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 가톨릭대학교와 차별성을 둔 수원가톨릭대학교의 교편과정의 전면 개편과 ‘못자리 2000년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의 발전된 수원가톨릭대학교가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며 “잠비아로 떠나시는 것이 섭섭하긴 하지만 새 인생의 출발점인 오늘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최덕기 주교는 한상호 신부를 ‘열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40, 50대 되신 분들은 선교사를 하다가도 물러서는 형편인데, 원로사목자가 된 후 선교사로서 아프리카에 간다는 신부님의 도전정신은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 “안양대리구가 친교의 대리구가 되기까지는 한 신부님의 공이 컸다”고 치하하며 “(대리구제가) 아직 뿌리를 더 내려야 하는데 은퇴를 하시니 아쉽지만 아프리카에 가서도 늘 건강하게 주님과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날 동창 신부 대표로 참석한 서울대교구의 김운회(루카) 주교는 “‘은퇴’와 ‘축하’가 과연 어울리는 단어인지 언어 선택에 고민을 했는데 축하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이렇게 많은 신자들이 격려와 기도를 해주는 것을 보니 한 신부님께서 사제생활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힘든 곳에서 선교생활을 하려는 신부님을 위해 많은 격려와 기도를 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신도 대표로 인사를 전한 안양대리구 평협회장 최경진(암브로시오)씨는 “평생을 교회 발전을 위해 수고하신 신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랑의 열매를 맺어가야 할 시기에 은퇴함에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답사를 통해 한 신부는 먼저 “사제로 살게 해주시고 은총으로 돌봐주신 하느님, 성모님 그리고 사제로 살아가도록 기도와 사랑을 베풀어준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또한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하느님과 교회를 욕되게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며 혹시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용서와 자비'를 청한다”고 말했다. 또 “10월에 아프리카 잠비아로 떠날 계획이기에 오늘 미사가 은퇴미사가 아니라 아프리카 선교를 위한 파견미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마지막으로 열매를 맺고 돌아오는 사제가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특히 참아주고 격려해주고 이끌어준 안양대리구 모든 사제와 신자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1974년 사제로 서품된 한상호 신부는 미국 휴스톤·샌트루이스·샌프란시스코 천주교회에서 사목활동을 했으며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서둔동·화서동·분당요한본당 주임 등을 역임하였고 2006년 5월부터 안양대리구장으로 봉직해왔다.
김윤희, 우홍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