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골성지(전담 윤민구 신부) 2009년 2학기 ‘순교자 신심 강학(講學)’이 9월 4일 개강했다.
이날 오후 2시 순교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후 ‘병인박해’를 주제로 열린 강학에서 윤민구 신부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인 교회에는 삼위일체 신심, 성체성혈 신심, 예수 성심 신심, 성모신심, 성 요셉 신심, 순교자 신심 등 다양한 신심이 있다”고 말하고, “그 중 한국 천주교회에는 ‘순교자 신심’이라는 특별한 보고(寶庫)가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윤 신부는 ‘순교자 신심’을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순교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신비에 일치시키는 신심’으로서 신자들로 하여금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전심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며 복음을 생활로 증거 하도록 하는 신심’이라고 정의했다.
“9월 순교자성월을 지내며 순교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고 ‘순교자 신심’을 한국교회가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윤 신부는 “순교자 연구에 있어 ‘객관적 사실’에 접근하기 위해 당시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학 전에는 윤민구 신부가 최근 발간한 저서《특별한 한국천주교회사 - 103위 성인의 탄생 이야기》(도서출판 푸른역사)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윤 신부의 저서로는《한국천주교회의 기원》,《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공저),《성聖 도리 신부와 손골》(공저),《신흥종교와 이단1》등이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손골성지에서는, 순교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응답하며 살기 위해 특히 한국 순교자들을 배우고자, 피정이요 교육 과정인 ‘순교자 신심 강학’을 3년째 실시하고 있다.

동천성바오로성당에서 4km 남짓 거리에 위치한 손골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해 서울과 인근지방에서 신자들이 숨어들어 형성된 교우촌으로 신앙 선조들이 모진 박해 가운데서도 신앙을 유지하던 곳이며, 성 도리 헨리꼬 신부는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조선에 입국해 선교하다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순교한 성인이다. 도리 신부 170주년 탄신일인 9월 23일 오전 11시 손골성지에서 경축미사가 봉헌된다.
수원시 북쪽에 솟아 있는 광교산 동쪽 깊은 골짜기 안에 위치한 손골성지는 옛부터 향기로운 풀이 많고 난초가 무성했던 곳으로 ‘향기로운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손곡(蓀谷)으로 불리기도 했던 ‘작고 아름다운’ 성지이다.
(※손골성지 인터넷 카페 ☞http://cafe.daum.net/Sonk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