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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미양성요한비안네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

작성자 : 배정애 작성일 : 2009-11-09 조회수 : 1421
 
8일, '미양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가 있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평택대리구 사제단과 함께 기념미사가 거행되었고, 축하식이 이어졌다.
 
미양성요한비안네본당 주임 오정(보나벤뚜라)신부의 '50주년 개회선포'와 함께 시작된 축하식에서는 내빈소개, 미양본당 연혁 보고가 있었으며 평택대리구장 김화태(제르바시오)신부의 축사, 주임 신부의 감사 인사에 이어 50주년 기념 행사준비, 미양 50년사 책 편찬, 본당 환경개선을 위해 애쓴 이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도 있었다. 특히 본당 50주년의 내적 준비로 구역 반 공동체에서 3년간 바친 묵주기도 1,623,312단이 봉헌되었고 성경완필자에게는 주교님의 축복장이 수여되었으며, 미양성당 50년사가 봉정되기도 했다. 또한 천지창조를 주제로 한 유리화를 성당 내에 설치하고 야외 행사용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본당 내·외부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이날 이 주교는 50주년을 맞은 본당 식구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교우촌에서 공소를 거쳐 수원교구보다 4년 먼저 출발한 본당의 발자취를 되짚으면서 “역사를 그대로 지
켜왔다 할 수 있을 만큼 전통 있는 본당”이라고 칭하며 “1,300여 명 남짓한 교우들이 내외적으로 50주년을 열성적으로 잘 준비하셨음에 감사드리고 100주년을 향해가는 지금 우리 마음이 늘 주님께 향하고 방학도 휴식도 없는 기도 생활을 해야한다”고 전하였다. “앞으로도 본당 주임신부님을 중심으로 소공동체가 모두 화합하고 취업과 입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자녀들의 신앙교육이 번성하고 융성해 질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하였다.
 
김화태 신부는 축사에 앞서 신자들과 함께 “50주년, 감사합니다.!"는 힘찬 구호를 외치며 "평택대리구 내 열 번째 안에 드는 어른 본당으로서 앞으로도 성숙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1959년 갈전리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설립된 미양본당(구 갈전리성당)은 1968년 옛 성당인 갈전리성당의 축복식을 가졌고, 1997년 현재의 성전 축복식을 가졌다. 현재 안성시 미양면 양지리 168-1에 위치한 미양본당은 올해 선종 150주년을 맞이한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를 주보로 모시고 있다.
 

배정애 명예기자

 

 
 
 
 

▲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운데)가 사제단과 신자 대표와 함께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ZOOM IN - 미양본당
 
# 갈전리공소에서 갈전리본당, 미양본당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 미양성당 50주년 축하드립니다!”
“응? 그런데 사실 우리 성당은 100년도 넘은 거나 마찬가지야. 저기 안성성당 보다도 공소가 먼저 생겼거든.” 1901년 공세리 본당 관할로 있던 안성 지역의 20여 개 공소들이 분할되었고, 안성본당(초대 주임 공베르 신부, 파리외방선교회)이 설립되었다. 사실 당시 신자수로 보면 지역 내 공소 중에 안성공소 신자 수(17명)가 제일 적었는데, 다른 곳보다 먼저 본당으로 설립되었다. 인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자수가 적었던 안성읍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 후, 6.25가 지나고 나서 신자수가 증가하였고 밭에 지은 공소에 기성회 임원들과 교우들의 일치된 헌신으로 사제관을 건립하며 1959년 갈전리 성당(미양본당 옛 이름)이 건립되었다.
 
“농사지어서 곡식도 내다 팔고, 참 별거 별거 다했네.” 어려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50주년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박봉선(마리아) 할머니. 초대 주임 양병묵(루카) 신부를 시작으로 2008년 현재 주임 제17대 오정(보나벤뚜라) 신부가 부임하기까지 신자들의 땀과 열정으로 우물도 파고 전기도 놓고 벽돌도 직접 찍으며 주일학교 건물도 손수 지었다. 하나하나의 추억이 역사가 되었고 그것이 바로 오늘 미양본당의 초석이 되었다.
 
# 갈전리 출신 첫 사제 서강하(마태오)신부
 
 본당 출신 첫 사제는 갈전리본당 초대 회장의 아들인 원로사목자 서강하(마태오)신부다. 갈전리본당 설립 당시 신학생이었던 서 신부는 시간이 날때면 본당을 찾아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본당이 자리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서강하 신부의 뒤를 이은 본당 출신 두 번째 사제는 이규철(노동자 요셉) 신부. 그리고 윤종대(도미니코), 이상선(요아킴), 노성호(요한 보스코), 노중호(프란치스코) 신부도 미양본당 출신이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첫 번째 맞이하는 성탄! 서 마태오 학사님(은퇴하신 서강하 신부님)을 따라 뒷동산에 올라가 아주 잘 생긴 소나무 서너 그루 베다가 말구유를 꾸몄는데...오죽 했겠습니까? 별을 만들어 매달기도 하고 집에서 가져간 이불솜으로 말구유 장식하던 일이 눈에 선합니다.” -미양성당 50년사 이규철 신부 회고사.
 
#전통을 이어 지금껏 내려온 삼왕놀이
 
 이규철 신부는 50년사의 회고사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당시는 삼왕축일)에는 삼왕을 상징하여 별별 옷가지를 입고 분장을 요란하게 한 형님들을 따라 한밤중에 집집마다 성가를 부르며 찾아다니면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 드릴 예물이 있으면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외치면 어느 집은 쌀, 어느 집은 고구마,엿, 심지어는 김장김치까지 내 주셨죠. (성당이 있었던 갈전리 마을에는 73세대 정도가 살았는데 외짝교우 한두 집을 빼고는 전체가 교우 가정이었다.) 삼왕축제는 잊지 못할 추억 중의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이 삼왕놀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성모영보수녀회 김오영 효주 마리아 수녀는 “주님공현대축일이 되면, 그날 저녁에 중고등부학생회에서 삼왕을 뽑아 삼왕으로 분장을 시켜 경운기에 태우고 모든 신자들의 집집마다 돌며 성탄성가를 부르며 사제관까지 돌고 나면 교육관 방으로 들어가는데...자매님들은 방에 불을 떼놓고 따뜻한 밥과 국을 끓여 놓고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정말 따뜻하고 가족적인 공동체의 모습으로 기억됩니다”라고 전했다. 
 

# 미양본당에서 만난 사람들
 
[본당 내 성모 유치원 김 세레나 수녀]
“미양본당 신자분들은 기도도 열심히 하시지만, 참 긍정적이세요. 순명적이시고 시기,질투가 없는 공동체랍니다“ 김 세레나 수녀가 전하는 미양본당 공동체의 매력이다.  
 
[김인수(베드로) 오세정(루카) 할아버지]
(오른쪽 사진) “우리 둘이 죽마고우야!” “옛날에 구포동성당도 같이 다니고, 나는 갈전리에서 공 신부님께 세례 받았지. 두 집안 다 성당 다닌 지 오래된 집안이야.”라고 주거니 받거니 하신다.
 
[가톨릭 농민회 도회암 씨] 
“오늘 50주년 행사 도와드리러 왔어요. 아직 세례 못 받았는데, 조만간 받으려고 합니다.”
 
성당 앞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노는 어린이들이 해맑다. “저는 여기 성모 유치원 졸업했어요.” “부모님은 성당 잠깐 쉬시고 저만 다녀요.” “전 성모유치원 졸업 안했는데 지금 주일학교 다니고 있어요” 서로 한마디 씩 하며 깔깔대던 아이들이 주임 신부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얌전한 모습이다.
 
소박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고향 같은 미양본당. 오늘 심은 소나무와 함께 100주년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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