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이 등장하는 연극이 성당에서 펼쳐진다(?). 성남대리구 상대원본당(주임 정성진 신부) 청년회가 마련한 ‘창작 뮤지컬-두 형제 납치단’이 2월 5일 오후 7시 본당 성전에서 선보였다.
‘제3회 청년 예술제’로 개최된 이번 뮤지컬에는 본당 청년회(회장 조현일) 19명의 회원들이 직접 출연했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고아원 출신 두 의형제가 얼떨결에 손에 쥐게 된 두 자루의 권총으로 무모한 납치범죄를 일으키며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형이 한 사제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고 본인의 ‘꿈’을 되찾게 되면서 주위 사람들과 ‘화해’하고 ‘용서’를 이루게 된다.
정성진 신부는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시대적 메시지를 던져주는 좋은 공연”이라고 이번 작품을 평가하면서 “이 행사로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를 위해 청년들이 더욱 합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자장면 배달원 역을 맡았던 청년회장 조현일(요한세례자) 씨는 “길지 않은 연습 시간 동안 직장일과 학업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함께 해준 청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청년회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범라우렌시오·나베드로·정야고보 등 세명의 성인을 주보로 1979년 6월 30일 설립된 상대원본당은 2009년 서른 돌을 맞아 ‘상대원성당 30년사’를 발간했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2·3동 전부와 금광1동 일부를 관할하며, 신자 수가 2,900여 명에 이른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