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회복음화국 한마음운동본부가 2월 21일 영통영덕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2010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캠페인’ 발대미사를 거행하고 40여 일간의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번 캠페인은 교구 내 6개 대리구 거점본당 17곳과 기관 등에서 3월 28일까지 6주간 전개될 예정이며, 첫날인 21일 영통영덕성당과 율전동성당의 캠페인에는 총 156명이 참여, 99명이 헌혈하는 등 교구민들과 지역 주민들까지 사랑 나눔의 첫 발을 함께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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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는 발대미사 강론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도와 단식, 자선의 삶을 지내야하는 사순시기에 헌혈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은 가장 그리스도적인 자선행위 중의 하나”라며, “헌혈 및 헌혈증서 봉헌·장기 및 시신 기증 서약·ARS를 통한 어려운 환우 후원 등으로 그리스도적 사랑을 실천해 주실 것”을 교구민들에게 청했다.
‘2010 헌혈캠페인 발대식 선언문’을 발표한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최석렬(바오로) 신부는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이 가장 위대하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들며, “수술시 필요한 혈액이 태부족인 현실에서 사람의 생체에서만 추출이 가능한 헌혈을 통해 ‘실천적 사랑’을 드러내자”고 청했다.
이날 영통·팔달지구 13개 본당의 거점성당인 영통영덕성당에서는 92명의 교우들이 참여해 이 중 59명이 헌혈했으며 57명이 헌혈 증서를 봉헌했다. “‘피를 나누는 형제적 사랑’을 실천한다는 뿌듯한 보람이 있다”고 전한 한용희(마르첼리노·52·영통영덕본당) 씨는 “최근 10여 회에 걸쳐 헌혈하면서 본인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 좋았고 나중에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때를 염두에 두어서라도 지속적으로 헌혈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영통영덕본당 제분과위원회 회장 이해승(프란치스코·57) 씨는 “거리가 먼 곳에서도 많이 찾아주신 ‘사랑의 열기’로 헌혈 장소인 ‘마리아홀’이 후끈했다”고 그 분위기를 전하면서, “예년과 달리 6개 대리구별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중점적으로 ‘헌혈캠페인’이 진행됨으로써 그 성과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율전동본당에서도 조원동, 정자꽃뫼, 상촌, 화서동, 조원솔대, 일월본당의 인근 본당 신자 뿐만 아니라 비신자들도 참여해 희생을 통한 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율전동본당 이강이(비아) 씨는 헌혈을 하고 싶어서 외국에도 안가고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작년에 급히 수혈이 필요한 교우에게 직접 헌혈을 해 보낸 경험이 있었던 그는 “헌혈을 할 조건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고, 귀한 선물을 받은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행복하다”며 “앞으로 몸을 더 잘 관리해서 60살까지, 아니 그 후라도 ‘그만하세요.’라고 할 때까지 헌혈을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성당 앞을 지나는 중에 헌혈차를 보고 일부러 들른 지역 주민도 있다. 허보윤(고3) 양은 “성당에 다니는 엄마에게 들어서 왔는데, 처음에 학교에서 했는데 또 하고 싶었고 별로 시간이 안 걸리잖아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아쉬운 점은 지원자에 비해 헌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가 많았다는 것. 헌혈이 가능하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12.5g/dl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아야 가능한데, 많은 여성들이 수치 미달로 탈락하여 안타까워했다. 또 설 연휴 다음 주일인 관계로 홍보가 덜 돼 많은 이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자원봉사자 최성수(가밀로, 사회복지분과장) 씨는 “비신자인데 헌혈을 하러왔다가 신분증을 안 가져와 다시 가져왔는데 헌혈 대상이 안 되어 돌아가기도 했고, 조원동본당에서 단체로 7명이 왔는데 부적합 판정으로 2명만 가능했다”며 지원자들이 헌혈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헌혈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가톨릭대학교 성 빈센트 병원 협력 하에 건강관련 혈압 측정, 혈당 측정, 영양상담, 건강 상담이 동시에 이루어져 신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게 된다. 또 조직기증 안내, 장기기증에 관하여 친절하게 설명하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김명희(한마음 혈액원 부원장) 씨는 “청소년 헌혈이 90%를 차지하는 실정에서 헌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학생들이 헌혈했을 때 사회에서 부모들이 항의하는 사례도 간혹 있을 수 있는데, 헌혈 운동의 정확한 정보, 그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홍보하여 기성세대들이 동참하기를” 바랐다.
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 국장 양기석 신부는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강조하면서 “자신만을 보지 말고 이웃을 보자”며 헌혈뿐만 아니라 각자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 나눔에 동참해 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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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인 2월 28일에는 성남대리구의 거점본당인 곤지암·분당성마태오·분당요한·성남동 등 4개 성당에서 그 ‘사랑의 열기’를 이어간다.
서전복,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