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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생명 나눔’ 헌혈캠페인이 3주째 접어들면서 그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 3월 7일 용인대리구의 3개 성당(동백제2·수지·이천성당)에서 진행된 이날 캠페인 결과, 이천성당에서는 참여자 134명 중 헌혈자 71명, 조직 기증자 18명으로 집계됐으며 수지성당에서는 155명이 참여해 76명이 헌혈했고, 97명이 헌혈 증서를 봉헌했다. 또 동백제2성당에서는 헌혈자 98명, 헌혈증서 봉헌 92명, 조직 및 장기 기증자 48명으로 조사됐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을씨년스런 날씨임에도 용인대리구 이천성당(주임 안준성 신부) 앞 도로 공용 주차장에는 오전 10시 전부터 차량이 줄지어있었다. 마침 이날은 성당 인근에서 5일마다 서는 이천 장날이라 성당 앞 도로가 더 혼잡해 보였다.
성당 마당 한켠에 나란히 서 있는 두 대의 헌혈버스 출입문 앞에 모전동본당에서 온 2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헌혈 순서를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었다. “완연한 이 봄날 제 가슴에 손대어 심장의 고동을 느껴보라”고 ‘청춘예찬’을 원용하며 싱그러운 웃음을 지어 보인 모전동본당 중고등부 학생회장 방세정(요한 세례자·고2) 군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려야만 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한다”며 헌혈차에 오른다. 10분쯤 지났을까. 헌혈차에서 내려오는 방세정 군의 어깨는 활짝 펴있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이렇게 작은 실천으로 전하는 큰 사랑 덕분일까. 용인대리구의 이번 헌혈캠페인 결과는 전년도보다 상향된 수치를 보인다. “헌혈캠페인을 전개함에 있어 거점본당과 그 인근본당의 많은 참여와 헌혈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2월 28일 용인대리구청에서 개최된 ‘봉사자교육’에 연유한 것으로 본다”고 안승범(벨라도·53·이천본당 제분과위원회 회장) 씨는 전했다.
“헌혈을 위한 잠깐 동안의 찡그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일 것”이라고 말한 ‘한마음 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혈당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의 ‘공복’을 유지해야 하고, 한편 건강한 피를 헌혈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식사’를 요함에서 서로간의 충돌이 있음은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동백제2성당(주임 주현하 신부)에서는 3월 7일 교육관에서 헌혈이 실시됐다. 동백본당 박광수(바오로) 씨는 “오늘 복음 내용의 ‘참다운 삶을 위한 회개’의 당부에 바로 참여했다”며 “사순절에 뜻있는 헌혈행사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사순시기 우리 희생의 표현인 헌혈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아름답게 동참하고자 하는 많은 교우들을 대하며 오늘 하루 종일 흐뭇했다”고 밝힌 임옥주(헬레나·45·이천본당 사회복지분과 위원) 씨는 “여성의 생리적 특성(철분부족, 빈혈 등) 때문에 여성 참여자들의 헌혈 적합 비율이 10%를 밑돌 수밖에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성체성사의 온전한 실천을 교회와 사회가 함께 나누는 ‘한마음 운동’의 일환인 헌혈캠페인은 사순 제4주일인 3월 14일에는 안양대리구 명학·오전동·인덕원성당 등 세 곳에서 펼쳐진다.
김낙구ㆍ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