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안중근(토마스)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기념행사 참석차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다롄을 방문하여 기념미사와 안 의사 흉상 축복식, 안 의사 추모 피정, 관련 학술발표회(3.27) 등에 참여했다.
특히 26일에는 다롄성당에서 일본 다까미 미즈아끼 대주교, 타니 다이지 주교와 함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 동양평화 기원미사’를 집전했다. 이 미사에는 수원교구 해외선교부 산하 직암선교후원회 회원, 일본 오따시 본당 신자, 예수살이 공동체 회원, 동북3성 한인본당 교우 등이 참석했으며, 미사 중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개해 온 ‘안중근(토마스)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묵주기도 100만단 바치기 운동’을 통해 봉헌된 2,125,392단이 봉헌되기도 했다. 미사 후 오후 2시에는 뤼순 감옥 내에 있는 항일열사 기념관의 안중근 의사 교수형장에서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동양 평화의 유지를 받들어 교회가 화해와 평화와 일치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 이 주교는 다음날인 27일에는 다롄 한인본당에서 20여 명의 신자들의 견진성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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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인 2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주례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보존하기 위한 미사’가 봉헌되었으며, 안 의사 추모식이 이에 앞서 거행됐다.
최덕기 주교는 안중근 의사의 신앙적 면모를 재조명하며 “우리는 안 의사와 같은 민족이며 같은 신앙인으로서, 애국지사이자 훌륭한 천주교 신앙인이었던 그의 평화와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지금 이 시대에 펼쳐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 계발 등을 통해 안중근의 후예가 늘어나 한반도·아시아의 평화와 복음화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군종교구 한성대성당 최명호 씨(21세)는 "오늘 기념미사를 통해 신앙인으로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며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안 의사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천사의 모후 수녀회 김은아 루시아 수녀는 "안 의사 생전의 일제 시대 때 권력과 무력의 힘에 억눌렸던 것처럼, 현대에서도 많은 외적 힘의 논리가 진실된 삶을 왜곡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하면서 "옳은 것은 옳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최석렬 신부는 "안중근 의사의 민족과 평화를 위한 투신은 신앙에서 비롯됐고, 그의 애국계몽 및 민권운동, 항일 투쟁의 핵심 축은 바로 신앙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후손이자 신앙인의 후손으로서 그의 신앙과 정신을 이어가자"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인권운동과 한반도 통일운동 그리고 정의를 앞세운 교회쇄신 운동에서 힘차게 구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교구 홍보·전산실
*사진 제공 :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직암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