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부활대축일에 앞서 4월 1일 포일성당(주님만찬성목요일미사)과 2일 감골성당(주님수난예식)에서 성삼일 예식을 주례했다.
# 주님만찬미사-포일본당 (배정애 명예기자)
4월 1일, 안양대리구 포일본당(주임 박필범 신부)에서는 이용훈 주교의 집전으로 성목요일 주님만찬미사가 봉헌되었다.
“성목요일 주님만찬미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성체성사를 남겨주신 날”이라고 의미를 전한 이용훈 주교는 “우리가 세례를 받고 완전하고 깨끗하신 그 분을 입으로 모시게 된 것은 축복이며 거룩한 기적과 같은 일”임을 강조했다.
또 오전에 성유축성미사를 통해 사제단과 함께 서품 때의 서약을 새로 한 이용훈 주교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사제들이 올곧고 열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또 사제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세족례’에서 80세 이상의 연세 높은 어르신들의 발을 씻어주며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재현했다. 포일본당에서는 작년부터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세족례 예식에 고령인 신자들을 참례시키기고 있다. 올해도 83~88세의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김외순(엘리사벳,86세) 할머니는 “저는 주교님께서 오늘 이렇게 발을 닦아 주시니 얼마나 영광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기쁨을 표현하면서 “몸도 많이 아팠고 죽을 고비도 넘기며 신앙적 방황도 했지만 지금은 시련이 닥쳐도 ‘주님이 함께 하고 계시지’라는 생각에 든든해서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처음엔 부끄러워서 안하려고 했었다”는 원성순(오틸리아,83세) 할머니는 “6남매를 두었는데, 살아보니 신앙이 최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자녀들 중에 수사, 수녀도 나왔고, 며느리들도 모두 예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신앙생활 하다보면 예수님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해하고 용서하고 인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훈 주교는 “내 고집 내 편견을 버리고 빈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라는 것이 세족례를 통해 우리가 되새겨야 할 의미”라고 전했다.
# 주님수난예절-감골본당 (김준식, 정인호 명예기자)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4월 2일 안산대리구 감골본당에서 3백여 명의 신자들과 함께 주님수난예절 전례를 가졌다.
“오늘 예식은 십자가를 통해서 주님께 가까이 가고 행복을 얻고 참 해방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한 이 주교는 “가정, 단체, 사회에서 주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가 오늘날 삶 속 도처에서 우리에게 밀려오고 있는 십자가를 거부하거나 회피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만으로도 무한 영광과 감사를 드려야
함에도 인간으로 인해 예수님을 가장 수치스럽고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했던 우리가 물질주의와 세속에 물들어 십자가를 바라본다면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괴로운 것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내가 먼저 이기심, 욕망을 버리고 봉사와 나눔, 섬김의 삶을 살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며 “‘가장 보잘 것 없고 소외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고 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자”며 나눔의 실천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