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동성바오로본당 주임 김건태 신부가 새로 개교한 바오로대학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년간의 탄탄한 준비를 거쳐 개교한 본당 노인대학이 있어 눈에 띈다. 이매동성바오로본당 부설 ‘바오로대학’이 4월 6일 문을 연 것. 7천여 명의 신자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850여명으로, 타 본당에 비해 노인 신자가 많아 노인 사목의 필요성을 느낀 본당은, 노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매개체나 공간이 부족하다는데 착안해 노인복지차원에서 2007년부터 노인대학 설립을 준비해왔다. 교구 내 타 지역 성당의 노인대학 운영실태를 조사했으며 공간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10년 1월부터는 추진위를 구성해 매 주일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성당 옆 건물 2층을 임대해 공간을 확보하고 담임 및 복지담당 모집 공고, 예산편성, 1학기 일정계획서 확정과 함께 봉사자 워크숍까지 마친 후 드디어 문을 열었다. 분당지역에서는 분당요한, 분당성마태오본당에 이어 3번째로 설립된 것이다.
6일 300여 명의 어르신과 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개교 행사는 반별 입장식으로 시작해, 미사, 개교식, 축하식, 바오로대학 축성식, 반별 종례, 교무회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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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김건태 신부는 “우리들의 기도, 이해, 협조로 이루어진 바오로 대학이 주님의 뜻을 따라 서로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는 대학,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초대학장으로 임명된 강신찬(가브리엘) 씨는 “교직원, 강사진, 봉사자들은 숭고한 설립이념을 구현해 나가기 위하여 열과 성의를 다하여 봉사하며, 학생의 면학과 여가선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학장 권용주(요한 사도) 씨는 “그동안 어르신 공동체가 특별히 없었는데, 본당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는 바오로대학을 통해 어르신들이 소속감과 함께 여생을 함께 나누며 보낼 수 있게 돼 기쁘고 봉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처음부터 추진위원회에 참여해왔던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김승길(요셉) 씨는 “바오로대학의 특성 중 하나는 어르신만을 위한 미사를 마련했고, 어르신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은빛여정(어르신들을 위한 성경공부)시간을 마련하여 선교와 함께 신앙생활을 활성화한다는 점”이라고 밝히고 또 “10개반 담임과 부담임제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4팀으로 만들어 식사를 자체 운영하는데 있어서 90여 명의 봉사자들의 힘이 큰 몫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15년전 직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지금은 수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옥희(카타리나,84세)는 “매일 글쓰기를 위해서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래교실반에 등록했다”면서 “점차 나이가 들면서 특별히 소속감없이 미사만 봉헌하고 집에 돌아가곤 했는데 이렇듯 우리를 위한 이런 특별한 단체를 만들어주시고, 본당 안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