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오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성숙 수녀)이 5월 29일 안산시 본오동 반월공원에서「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 축제」인 ‘오목골 축제’를 열었다.
‘본오와 함께 떠나는 가족 나들이’를 부제로 한 이날은 ‘왕의 남자’ 공연 팀 ‘도당예술단’의 <줄타기 공연>을 시작으로 페이스페인팅, 전통 탈 만들기 등 <각종 놀이 문화 체험>과 <민속놀이 경연>이 펼쳐졌으며, 주민들 스스로 준비하고 참여하는 ▲아나바다 나눔 장터도 열렸다. 또 축제라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장터>에는 잔치국수, 순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했는데, 그 중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끈 품목은 다문화 가족들이 직접 만드는 중국만두, 월남 쌈, 일본 부침개 등 다문화 먹거리들이었다.
5월의 화창한 마지막 주말을 맞아 축제장을 찾은 3천여 명의 주민들은 “오목골 가족 축제를 기다려 왔다”며 “이웃을 만나 함께 게임도 즐기고 음식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으로 시집 온 지 2년이 되었다는 행타뷔(23,캄보디아 출신)씨는 남편과 함께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주민들에게 물어서 복지관을 알게 됐다고 한다. “복지관에서 20여 명의 동료와 함께 한글도 배우고 컴퓨터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고 친절한 한국 사람들 때문에 향수를 잊을 수 있다”며 “이제 뜨개질도 배울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복지관 개관이래 줄곧 경로식당에서 봉사해 오고 있는 이희분(54)씨는 “불교신자이지만, 동네에 복지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돌보아 드리던 어르신들을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모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었다”며, “그저 어르신들 돌봐드리는 것이 마음이 편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 뿐”이라는 겸손한 소회를 전했다.
사회복지법인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를 운영법인으로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 회가 운영주체를 맡고 있는 본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년 5월과 빈첸시오 성인의 축일이 있는 9월에 가족축제를 열고 있다.
특히 복지관이 위치한 동네의 옛 이름을 따서 지은 ‘오목골 가족축제’는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고, 5월초 열릴 예정 이었던 축제가 늦어지자 일정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문의 031-438-8321 www.bono.or.kr)
김준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