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설렌 6월. 수원교구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본당에서 강당 등에 빔을 설치해 대형화면을 통해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열띤 응원을 펼치며 끈끈한 친교를 다졌다.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열린 26일 권선동본당과 월피동본당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탄성과 아쉬움, 기쁨을 오가며 신자들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응원 열기로 갈증 난 목을 축일 맥주와 음료, 간식도 제공되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전이 끝나 아쉬움에 여기저기 두런거리며 가족애를 나누기도 한 이들은, 후반전에서 이청용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는 모두가 일어나 얼싸안고 춤을 추며 8강 진출에 강한 희망을 걸기도 했다. 졸립지도 않은지 밤 12시를 넘긴 시간임에도 아이들 역시 열띤 응원을 하였다. 비록 1대2로 우리나라가 패하긴 했지만 모두들 잘 싸워 준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함성이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온가족이 함께 붉은 옷을 갖춰 입고 응원을 나온 권선동본당 전규학(요셉)씨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경기라 가족이 함께 응원하고 싶었는데 성당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 너무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월드컵 3번 경기를 모두 본당에서 관람할 수 있게 마련한 월피동본당 홍승식 신부는 “축구경기를 본당에서 다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본당 신자들의 진솔한 모습을 느낄 수 있기에 더욱 진한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명영, 조정현 명예기자
(▲사진 : 권선동본당 강당에서 우루과이전을 응원하는 본당 신자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