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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순교자성월 행사 종합-남한산성성지,구산성지,이천지구-단내성지

작성자 : 이상숙 작성일 : 2010-09-19 조회수 : 1021
 

 때 아닌 가을장마가 심술을 부렸던 11일.
교구 남한산성성지와 구산성지, 단내성지에서는 순교자성월을 맞아
순교자 현양미사 봉헌과 더불어 순교신심을 다지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성지를 찾은 교구 신자들은 성지 가득 배인 순교자들의 자취를 마음으로 새기며
백색순교의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 남한산성성지 순교자현양대회
 
 남한산성성지(전담 박경민 신부)는 11일 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신부와 성남대리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했다.
 
 조원규 신부는 “남한산성성지는 순교성인들의 신앙의 증거터요. 그 분들의 연령을 위한 안식처”라며 “인간적인 욕망과 기쁨을 포기한 순교성인들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삶을 살기위해서 순교를 기쁘게 받아들였고 부활의 희망을 믿고 예수님과 일치하기 위해 행동으로 증거했다."면서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지 되물었다.
 
“조금만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외면하고 원망하고 기도생활, 주일미사, 봉사생활에서 멀어지는 현대의 신앙인의 눈으로 볼 때 순교성인들의 삶과 행동은 어리석게 치부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조 신부는 “세상 안에서 우리가 나누는 형제적 사랑과 나눔과 용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증거자의 삶이며 바로 오늘날 순교의 삶이며 자랑스런 순교성인들의 후예로서 삶"이라고 전했다.
 
5년 전 집안의 큰 우환이 있어 마음이 좌절되고 힘들고 슬플 때마다 찾아와 많은 위안을 받았다는 김명희(안나․성남동본당)씨는 “성지에서 십자가의 길을 기도를 바치거나 숲속에 앉아 책을 읽으면 너무나 마음이 편해진다”며 "영육간 쉴 수 있는 이런 성지가 있고 오늘같이 순교성인들을 현양하며 순교자들의 믿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더없이 좋다"고 성지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전했다. 본당에서 복사를 하고 있다는 안효진(바오로, 6학년, 태평동본당)은 “엄마의 권유로 오기는 했지만 이런 현양대회에 와서 뭔가 배우고 또 어떤 생활을 해 나가야할지 다짐하게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처음 순교자 현양대회에 참석했다는 김광희(로벨도, 태평동본당)씨는 “목숨을 바치면서 신앙을 증거하고 지킨 신앙선조들 덕분에 내가 이런 신앙을 갖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밤에 이어 아침까지 뿌리던 비가 현양대회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미사를 다 마칠 때까지 멈추어 봉사자들이 나누어 준 1회용 우의가 무색하게 되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순교성인들의 공적을 찬양하기에 더없이 기쁜 날이 됐다.
 
 
구산성지 순교자의 밤
 구산성지(전담 정종득 신부)도 11일 오후 8시 순교자의 밤 행사를 가졌다. 어두운 밤, 고요 속에 희미한 등잔불 아래에 모여 함께 목소리를 낮추어 공동기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을 찬양하던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신자들은 기도와 묵상에 절로 임했다.
 
오보에 연주로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행사는 입당예절과 참회예절, 빛의 예식, 금관봉헌식, 초 봉헌 순으로 진행됐다.
 
 은은한 조명의 성당 안 제대 앞에는 9명의 순교자를 상징하는 투박한 옹기 9개가 가지런히 뉘어져있고 그 안을 촛불이 밝히고 있었다.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제대와 잔잔히 울려 퍼지는 성가는 참여한 신자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이끌며 잠시나마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참회예절시간에는 일상 안에서 살면서 개인적 욕심과 이기심으로 나약해진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에게 보여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작은 결심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건 신부의 편지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단어 ‘위주 광영’을 되새기며 강론한 정종득 신부는  ”순교자들은 오로지 ‘위주 광영’과 ‘위주 치명’의 삶을 살며 영적인 눈으로 하느님을 보았고 신덕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목숨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하느님께 드렸다"며 “우리도 영적인 눈을 통해서 하느님을 볼 수 있다면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리고 의탁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봉사자들과 함께 순교자의 밤을 준비한 권금택(마리나)씨는 "비오는 저녁시간 성지를 찾아 순교자의 밤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특별히 순교성인들을 사랑하는 신심 깊은 신자들인 것 같다“며 먼 곳에서 찾아온 신자들을 보면 기쁘다고 전했다.
 
 
이천지구 순교자현양대회
 
같은 날 오전 11시. 성 이문우 요한 등 5명의 성인을 기념하고 순교자 정은 바오로의 묘가 자리한 단내성가정성지(전담 이정철 신부)에서는 ‘제5회 이천지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렸다. 가남·모전동·반월성·신둔·아미동·이천·장호원 등 7개 본당 6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지 대성당에서 거행된 현양대회는 현양미사와 성체강복, 성해 공경예절 등 3부에 걸쳐 진행됐다.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는 현양미사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주님 뜻에 따른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신앙생활을 이어나가자”며,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인용해 “신앙의 씨앗이 튼 지 2세기가 흐른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삶에 있어 힘을 주고 영생불사의 명약인 영성체를 통해 성체성사이신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하느님의 뜻에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순교자현양대회에 참가한 것이 세번째라는 안유리(안젤라·모전동본당)씨는 “순교자들의 땀과 피로 이루어진 이 땅의 오늘을 사는 신앙의 후예로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며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성기화, 이상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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