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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수단 선교 준비 위해 출국하는 이상협 신부와의 만남

작성자 : 조정현베네딕토 작성일 : 2010-09-14 조회수 : 1778
 (▶권선동본당 주임 강홍묵 신부와 29일 출국을 앞둔 이상협 신부) 
 
  아프리카 수단 선교사제로 부르심을 받고, 오는 9월 29일 그 준비를 위해 출국하는 이상협(그레고리오) 신부를 만났다. 
 
 수품 후 이상협 신부가 사제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권선동본당을 찾은 12일, 본당 주임 강홍묵 신부는 “여러 보좌신부가 거쳐 갔지만, 이 신부는 오히려 내가 배운 것이 많았던 후배였다.”고 말했다.
 
강 신부는 “내가 보기에는 누구보다 준비된 선교사제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검소하고 늘 행동을 먼저 하는 신부였다”면서 본당에 있을 때 바지 2벌로 1년을 지내는 바람에 구멍이 났는데도 꿰매 입으니까 식복사 자매가 바지 좀 사주시라고 권한 적도 있다며 이상협 신부의 검소한 생활이 드러나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사제 수품 2년차인 젊은 사제가 어떻게 선교 사제가 되길 결심하게 됐는지 궁금해진다. 

▪ 언제 선교사제가 되기로 마음을 정하였는지요?
- 부제품을 받은 2007년에 결심하게 됐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각오가 있었고 그 곳이 아프리카 오지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 요즘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 이태석 신부님의 영화 "울지마 톤즈"가 화제입니다.
- 이태석 신부님은 전에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살려고 노력 하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영화로 상영되기 전에 TV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가장 저를 울렸던 장면은 생전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눈물을 흘리던 현지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신부님께서도 곧 그곳의 아이들을 만나시게 될텐데요, 어떤 각오나 마음가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수단에) 가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두 달이 넘는 긴 시간을 고민했었습니다. 워낙 낙후된 환경이라 현지인들이 위생적이고 편리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을 파거나 음식 문제도 도와야 할 것이고, 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일학교와 예비자교리 등을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들을 그려보면서 다짐한 것은,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제가 ‘함께’ 살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삶 안에서 융화됨으로써 그들 마음 속에 예수님을 느끼고 심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수단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그들을 통해 깨닫고, 감사하고 기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선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십니까?
- 이달 29일 출국하여 케냐로 갑니다. 케냐에는 두 분의 선교사제들(정지용, 표창연 신부)이 대기 중입니다. 저는 그 곳에서 1년 반 동안 연수를 하고 임지인 수단으로 가게 됩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저희 모두가 신부님의 영육 간 건강을 위해 기도 드리겠습니다.
- 저는 다시 돌아 올 건데, 교우 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에게 하듯이 인사를 하시더군요. (웃음) 건강하게 소임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차분해보이는 외면 너머로 인터뷰 내내  선교사제로서 이상협 신부의 넘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널리 알리고자 선교지로 떠나는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님과 지금도 머나먼 낯선 땅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든 사제들을 위하여 간절히 청하오니,
그들의 길을 빛과 은총으로 이끄시어 뜻한 모든 것을
주님 안에서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그들에게 지칠 줄 모르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조정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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