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김상순 신부)은 본당 설정 14주년을 맞아 11월 14일 전 신자 성경 필사본을 봉헌하고 평신도주일인 이날 오후 전신자 등반대회도 개최했다.
14일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가 집전한 교중미사에서 봉헌된 성경 필사본은 지난 6월부터 본당 2,184세대 4,815명의 결실이다. 본당은 7지역 38구역의 가족 수에 따라 장과 절을 나눠 신자 모두 참여하는 성경필사 운동을 전개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필사본을 모아 성경을 엮는 동안 놀라운 사연들이 속속 드러났다. 우선 어린이들과 평소 성당에 나오기 어려웠던 바쁜 직장인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단 한 줄, 한 구절이라도 자신이 쓴 성경이 책으로 엮여 전시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앞 다퉈 참여했다. 글을 모르는 한 할머니는 한글공부부터 시작하면서 참여해 유치원생 글씨 같은 필사본을 제출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최근 남편을 잃은 이병순(모르웬나) 씨는 하늘나라에 있을 남편을 위해 기도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내려갔다.
주임 김상순 신부는 이날 봉헌식에서 “우리들의 정성이 모여 훌륭한 모습의 성경이 되어 봉헌을 하게 됐다”며, “이번 전신자 필사를 계기로 말씀과 함께 하는 변화된 삶으로 더욱 열심한 신앙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후에 열린 전신자 등반대회는 지역별로 참여율에 따라 시상이 이뤄져 구역·반 공동체의 단합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본당 마당에서 모여 단체 체조를 마친 신자들은 인근 구름산을 안전하게 등반하고 돌아오는 일정에 함께 했다. 자녀와 함께 전가족이 참석한 가족에게는 특별상도 주어져 가족 간 사랑은 물론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하안본당은 12월 18일 지역별 성가경연대회를 마지막으로 14주년의 행사를 마치게 된다.
최효근,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