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하나원에서 태어난 ‘미소(가칭)’의 100일 잔치가 11월 9일 동수원본당(주임 박현민 신부) 교육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말 북한을 탈출한 미소의 엄마가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대한민국에 도착해 자유를 찾을 때까지, 미소는 태중에서 온갖 험난한 과정을 엄마와 함께 했다.
9일 백일상을 앞에 두고 서종엽 신부의 무릎에 앉히자 낯을 가리던 ‘미소’는 맑은 눈빛으로 축하객과 잔치상 쪽을 번갈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새터민인 ‘미소’ 엄마는 오는 12월 19일 세례식을 위해 예비자교리에 열심이다. 엄마가 세례 받는 날 ‘미소’도 유아세례를 받을 예정이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서종엽 신부는 “눈이 유리알처럼 맑고 예쁜 ‘미소’는 ‘곧고 아름답게’ 잘 살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고 “이제까지 새터민 가운데 ‘백일잔치’상을 차려준 예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서 신부는 이어 “새터민들도 ‘정겹고 순박한’ 우리 이웃”이라며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백일 잔치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동수원본당의 도움으로 열리게 되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