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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4대강 사업 중단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 수원교구에서 열려

작성자 : 주명희 작성일 : 2010-11-24 조회수 : 857
 
 11월 22일(월) 오후 2시, 정자동주교좌성당 대성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최덕기 주교와 광주․대전․서울․청주․마산교구,꼰벤뚜알 수도회 소속 사제 등 1백여 명의 사제들이 함께하고 각 지역에서 온 1천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이하 천주교연대)에서 주최한 이날 미사 강론은 최덕기 주교가 맡았으며, 미사 후 4대강 토건공사의 거짓과 진실에 대한 강의(수원교구 왕곡본당 주임 최재철 신부)와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성명서 발표(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총무 양기석 신부)가 있었다.
 
 이날 미사에 앞서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주교회의 성명 발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러한 종교계와 국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 채 4대강 사업 홍보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꼬집고 “4대강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면 환경재앙은 불 보듯 뻔한 결과이며 결국 후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행된 공사를 중단하기 늦었다는 논리는 맞지 않고, 들인 돈이 아까워 더 큰 낭비를 국민에게 지우는 일 역시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한 이 주교는 “이 사안은 들어간 돈의 규모나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타당한 일인가를 물어야 할 문제”이며 “하느님이 원하시는 자연과 환경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미사를 통해 위정자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전했다.
[▲ 사진: 22일 미사 후 강복을 주고 있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운데)와 최덕기 주교]
 
 한편 30여 분이 넘는 강론을 통해 이날 4대강 사업 문제의 면면을 설명한 최덕기 주교[▶왼쪽 사진]는 “교회는 소외된 사람들 뿐 아니라, 소외된 자연도 함께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왜 이런 일에 나서는지 반대하거나 비웃기도 하지만, 교회는 설립자인 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벗이 되어야 하며 불의, 폭력에 맞서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를 선포하지 않으면, 교회가 그 정체성을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또 최 주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대다수 국민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소통의 문을 열어 국민의 정당한 알 권리에 따라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국민투표라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미사에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메시지를 통해 생명평화미사의 뜻에 동참하고 있음을 전해왔다.
 
 미사 말미에는 팔당 두물머리 농민대표 유영훈(요한 사도) 씨가 현재 팔당 지역 4대강 사업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현지 농민을 대표한 심경을 전했다. “오늘로 두물머리에서 279일째 미사가 열리고 있는데, 교회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한 유 씨는 “보상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고 내년 봄 쯤 강제철거가 예상된다”며 “농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강의를 맡은 최재철 신부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 강의록, 최병성 목사의 책(강은 살아있다) 등에서 발췌한 내용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외국 사례들을 ppt 자료로 제작해 보여주면서 현재까지 밝혀진 4대강 사업의 잘못된 점들과 왜 반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최 신부는 “4대강 사업 반대는 ‘거짓, 탐욕, 무관심과의 싸움’”이라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많은 이들이 현장에 가서 진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전 진잠본당에서 온 한 신자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해주신 대로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사람이 인공적으로 막아서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미사를 통해 당장 무엇이 바뀔 순 없겠지만, 정부 당국이 이러한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거룩한 분노와 의로운 저항을 통해 생명을 지켜내고자 하는 우리들의 기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양심적 정치인들에게는 “4대강 사업 예산 삭감과 복지예산 확충 등 4대강 토건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실질적 견제에 나서야 할 때”라고 요청했다.
 
(▶22일 천주교 연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양기석 신부)
 
 천주교 연대는 오는 11월 29일(월) 오후 4시 국회의사당 앞에서부터 시청 앞까지 약 9km 거리를 걷는 ‘평화 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교구 홍보·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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