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볕에 파릇한 잎들이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어느새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푸르디 푸르러졌다. 그리고 옷깃을 파고드는 한줄기 바람에 잎들이 우수수 내려앉는 것이 벌써 여름이 지나 가을이 코앞에 와 있음을 알리는가 싶다. 이제 가끔 나무 사이사이 주섬주섬 낙엽을 모으는 바쁜 손길을 목격하게 되니 겨울이 조급히 나오려는 듯 가을을 밀쳐내는 것 같다.’
월피동본당 홍승식 주임신부가 펴낸 에세이 ‘철학은 빵을 굽지 않는다.’의 일부다. 지난 19일 주일 교중미사 후, 월피동본당은 홍승식 신부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탄생→성장→소멸→그리고 다시, 탄생’의 순환은 자연의 신비스런 섭리를 보여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 앞에선 오직 숙연해질 뿐이다.’라고 이어지는 홍 신부의 진솔한 마음이 드러나는 이 책은 신자들의 가슴에 훈훈함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출판을 축하하며 색소폰 연주와 꽃다발 증정으로 이어진 이 행사에 내빈으로 특별하게 오언스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아들 신부인 최인각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위 사진 왼쪽)와 국회의원 김영환 씨, 안산시장 길철민 씨가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축가와 축시낭송이 이어졌다.
“어느 때 가끔 누군가에게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글을 썼다”는 홍승식 신부는 답사를 통해 “이런 저런 진솔한 이야기들을 묶인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 축하해주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입문의: 월피동본당 성물방 )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