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신축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과의 나눔이 봉헌의 참 기쁨이라는 생각으로 행복돼지 키우기 운동을 전개한 안양대리구 매곡본당(주임 강희재 신부)이 가정형편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학생 2명에게 12월 24일 1천 3백만 원을 전달했다.
특히 본당 고3학생인 정동화(마리아) 씨도 본인이 받은 장학금 전액(833,500원)을 환우들에게 함께 전해 달라고 기탁해, 총 13,833,500원이 환우 부모에게 전달됐다. 전달식에는 매곡본당 신자들과 환우들을 추천한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임 강희재 신부와 총회장 이강웅(스테파노) 씨가 환우와 부모에게 전했다. 매곡본당 공동체는 이에 앞서 11월 7일 성전 봉헌식 날에 케냐에서 선교를 펼치고 있는 서울 포교 베네딕토 수녀회에 3백만 원을 후원한 바 있다.
성전 봉헌을 앞두고 건축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매곡본당 전 신자들은 1가정 1마리씩 행복돼지키우기 운동을 전개해 약 1천 6백만 원을 모금해 귀감을 샀다. 매곡본당 신자들은 성금과 함께 전달된 환자 부모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투병 중인 두 아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힘겨움을 겪고 계시다는 소식을 병원 수녀님을 통해 듣게 되어 같은 교구 형제자매로서 그 무거운 마음 함께 나눈다”며, “병원진료비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신자들의 정성을 모아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서울성모병원 이용희 부원장 신부는 “성전신축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금을 마련해주시고 큰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금 전달식에 함께 한 매곡본당 이순옥(카타리나)씨는 “매서운 칼바람도 두렵지 않고 더 주고 싶고, 더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찬 따뜻한 사랑이 전달되는 것 같아 좋았다”며 “어린 소년, 소녀의 밝은 모습에서 꼭 완쾌되리라는 희망을 보았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최효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