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는 그간 국제가톨릭이주위원회(ICMC·International Catholic Migration Commission) 한국 대표직을 맡았던 고(故) 도요안 신부(살레시오회)가 선종함에 따라 최병조 신부(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를 차기 한국대표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또한 3월 21~24일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이주사목 실무자 양성을 위한 엑소더스 2단계 프로그램의 첫 과정을 진행키로 했다.
국내이주사목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30분 대전교구청에서 열린 제27차 대표사제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한국교회 이주사목의 내·외적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2010년을 결산하고, 2011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선 각 교구별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이주사목 결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주민 복지사업 위주로 전개되던 각 교구의 이주사목이 ‘신앙 위주’로 전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구·대전교구 등이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첫영성체 교리반과 주일학교 등을 신설했고, 수원·대전교구 등이 이주민을 위한 국제본당 설립 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대전교구의 경우 다문화가정 여성으로 구성된 레지오 ‘평화의 모후’, 남편 자조모임의 발전적 형태인 ‘모이세 사도회’, 가톨릭 인재 양성을 위한 다문화 선교사 구성 등 다양한 이주사목의 롤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유흥식 주교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우리나라가 이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좋은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이주사목 최일선에 있는 실무자들의 복음화도 중요하므로, 실무자 양성을 위한 엑소더스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