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제366차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1-02-17
조회수 : 527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가 2월 17일 돌을 맞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이날 오후 3시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하나를 이루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두물머리 하우스 단지 내에서 거행된 ‘제366차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에는, 수원교구를 비롯해 서울·의정부교구의 사제단과 농부 그리고 봉사자 등 90여 명이 함께 했다.
미사를 주례한 서상진 신부(서호본당 주임)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팔당 두물머리 하천점용허가 취소는 부당하다’는 수원지방법원의 판결 등 기쁜 소식이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자”고 인사했다.
수원지법 행정3부(이준상 부장판사)는 2월 15일 팔당 두물머리에서 유기농업을 해 오던 주민 김모 씨 등 13명이 양평군을 상대로 제기한 하천점용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바 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대표 조해붕 신부(서울대교구)는 강론에서 “지난 해 2월 17일 재의 수요일부터 ‘생명·평화’를 기치로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로써 제366차 미사를 드리게 됐다”며 “세상사가 우여곡절의 연속이지만 그 고난의 과정에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 신부는 이어 제1독서의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들며 “우리가 하는 일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 ‘무지개’를 이루는 과정이라 여기고, ‘시대의 징표’ 언저리에는 항상 ‘그분’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지키자”고 말했다.
‘천주교 연대’ 고문인 최덕기 주교는 인사말에서 “복잡다단했던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착잡한 심정”이라며 “그런 와중에서도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점, 춘하추동 이곳에서 미사를 계속 드리면서 복음을 전했다는 점,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고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점 등 ‘세 가지 주님의 메시지’를 아로새기자”고 말했다.
그동안 눈물을 많이 흘려 ‘수도꼭지’로 불리는 한 봉사자는 “여주 신륵사 부근에서 ‘4대강 사업’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농부들을 사랑하게 돼 행복하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농민 대표 유영훈 씨는 “작년 10월 1차 공권력 투입 이래 천주교 서울대교구로 SOS를 보냈는데, 그 답은 수원교구로부터 왔다”며 “이제 다시 전열을 정비해 3~4월의 행정대집행 등과 맞물려 벌어질 항소심과 상고심까지도 대비하겠다”며 기타 반주에 맞춰 ‘사랑해’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사 후 ‘그저 고맙기만 한 신부님들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낭독한 한 농부는 “물리적으로 또 법률적으로 힘든 소송에서 신부님들이 농부들의 아군 역할을 톡톡히 하셔서 그 ‘영험함’을 새삼 깨달았다”며 “어렵고 힘든 기간을 극복하게끔 도와주신 천주교 사제들과 신자 여러분의 응원에 힘을 받아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가 주최하는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는 매일 오후 3시 거행된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