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몸을 싣고 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님 말씀의 영적 음료로 마른목을 축이고자 ‘한국 교통장애인협회 하안지부 회의실’로 힘든 발걸음을 한 장애자들의 모습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이 보이는 듯하다.
2월 21일 ‘한국 교통장애인협회 하안지부 회의실’에서는 하안본당(주임 김상순 F.하비에르 신부)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실로암 공동체를 위한 ‘창세기 연수’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일 년간의 창세기 그룹성서를 마친 30여 명의 회원을 위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원장 한 프리시마 수녀는 장애자들의 편의를 위해 장소를 옮겨 방문 창세기 연수를 실시한 것이다.
이날 프리시마 수녀는 “창세기 1장 내용의 핵심은 ‘역경 속에서의 희망’이다” 라고 전제하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라는 주님의 기도는 윤리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리듬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살라는 주님의 가르침이다” 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혹’은 하느님의 부재를 말하는 것인데, 여러분은 조금 불편한 몸을 가졌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긍지를 갖고 살자”며 빛이 되는 삶을 살기를 권했다.
한편, 노아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세속적인 것과 완전히 타협을 하면 거룩하고 신성한 삶을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속된 것으로 자기 위치를 바꾸게 된다”면서, “ 노아 홍수의 폭풍우와 같은 어둠을 벗어나, 성경을 읽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살자”고 전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는 “인류구원의 역사는 아브라함이 아닌 하느님께서 직접 이루어 가시는 것이고 주님의 약속은 미래 지향적이어서 반드시 이루어지지만, 내가 바라는 방식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한, 요셉이야기에서는 “요셉은 이유 없이 고난을 겪었지만 불평이 없었다. 고난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교만을 온순과 순종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참된 축복이란 고난 속에서 하느님께 축복된 삶, 하느님께 향할 수 있는 힘이 축복이다. 우리가 삶에 처해있는 입장들은 다 다르지만, 우리의 삶은 하느님께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시간 반의 연수를 마쳤다.
마친 후 실로암 공동체 회원들은 다과회를 가지며 성경을 읽으면서 이해해야 할 부분과 가정에서의 자신이 했던 부족한 면들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이번 연수를 기점으로 모두가 새로 변화된 삶을 살 것을 다짐하였다.
실로암 회장(이상철 스테파노)은 “이제 정말 내가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지 알았다. 또한 부족했음을 더욱 깨달아 그것을 채워나가는 가장의 역할과 신앙 생활을 해야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탈출기 그룹성경은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