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수원성지 달빛순례 ( 제1코스)
작성자 : 조정현베네딕토
작성일 : 2011-04-04
조회수 : 851
수원성지 성모자상앞..어둠이 깔리고 신자들이 촛불을 들고 하나둘씩 모여든다.
수원성지 달빛순례자들이다. 시작시간인 7시 30분이 되자 순례객은 어느덧 30여 명에 이르렀다. 기도와 함께 시작된 순례길은 곧이어 성지전담 나경환(시몬) 신부의 구수한 설명이 이어진다.
정조대왕의 명을 받아 다산 정약용(요한)에 의해 설계, 시공된 둘레 5,743킬로미터의 아름다운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또한 화성은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박해 때 목숨을 바쳐 순교한 거룩한 장소이기도 하다.
수원성지의 달빛순례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밤 3개 코스로 구분되어 매월 순환하여 이루어진다. 4월 첫째 주 금요일인 오늘은 제1코스로 수원화성의 북동쪽을 순례하게 된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순례자들은 나신부의 인도 하에 좁은 골목길을 거쳐 북수문에 다다른다.

나신부의 설명이 이어진다. “북수문은 ‘화홍문’이라 불리는데,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무지개이며, 이는 구약의 하느님과 인간의 약속을 의미한다. 화홍문의 수문은 7개로 되어 있는데 이는 신약의 계약의 표지인 7성사와 성령칠은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산은 화성곳곳에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7개의 계단을 올라서 화홍문을 지나 ‘북암문’에 다다른다. 북암문은 서민들의 통로였는데 박해때는 효수된 순교자들의 목을 메달기도 했다고 한다.
북암문을 나서면 화성 8경중 제일로 여기는 연못 용연이 있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순례객들은 나신부의 설명을 들으며 촛불을 켜고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린다.

다시 북암문을 통해 동북각루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