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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포일본당 ‘가정 교리’반 운영

작성자 : 배정애 작성일 : 2011-05-09 조회수 : 622

 
   포일본당(주임 박필범 야고보)에서 2011년 가정교리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4개월째 접어들었다.
 
   ‘가정 복음화’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는 ‘가정 교리’반은 지난 2월 말 준비 만남으로 교육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첫영성체 교리를 받는 어린이 13명의 부모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화요’반과 ‘주일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가정 교리’는 총 25과로 이루어진 교재를 사용하는 데, 11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가정 교리’를 받고 있는 부모들은 그동안 진도에 따라, ‘첫영성체 준비를 가족 모두가 함께 잘하겠노라’라는 다짐인 ‘우리들의 약속’과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을 수여하는 ‘성경수여식’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가족피정과 혼인갱신식, 참회예식을 남겨두고 있다.
 
   교육을 받고 있는 부모들은 매주 교리를 받으면서, 하느님 앞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 놓으며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내 관점에서 자녀를 바라보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관점으로 자녀를 바라보면서 작은 변화들이 생겼고, 그것이 자녀와의 건강한 소통으로 이어져 새로운 참가정의 모습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의 첫영성체를 계기로 ‘주일 반’에서 부모 교리를 받고 있는 여재호(요셉)·유정례(예비자)부부와 전영엽(마티아)·류순희(막달레나)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가정 교리’에 참석하면서 관면혼배를 하고 세례를 받는 은총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온전한 성가정의 모습을 갖추어 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 여재호(요셉)·유정례(예비자) 부부 - 여보! 고마워요~ 사랑해요!"-
 
남편 여재호(요셉) :
    지난 5월 1일 저희 부부 관면혼배를 했습니다. 그동안 미사참례를 해도 성체를 모시지 못해서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드디어 성체를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들 승엽이의 첫영성체를 신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거(첫영성체식)해서 뭐해?”하던 아내가 입교(지난 2월)를 했습니다.
제가 부모교리를 받는 시간에 아내는 예비자 교리를 받습니다. 얼마나 열심인지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얼마 전에는 흔쾌히 관면혼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야 죄에서 벗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관면혼배하던 날 고해성사를 보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고해소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신부님께서 괜찮다고 긴장하지 마시고 편히 하라고 배려해 주셔서 옛 기억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아들 승엽이의 첫영성체를 통해서 우리 가족을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첫영성체를 시작하기 전 아들 승엽이는 제게 참 많은 고민을 주는 아들이었습니다.
누나 선경이와 달리 개구쟁이고 맨날 사고치는 말썽꾸러기 아들, 제 기대와 너무 멀리 있는 아들을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가정교리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제게 승엽이는 호기심 많고 아주 똑똑한 아이로 새롭게 다가와 있습니다. 아빠인 나부터도 아들의 이유 있는 행동들을 이해해 주지 못했으니 그동안 승엽이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아팠습니다.
언젠가 부터인지 승엽이도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제가 만날 혼만 내는 무서운 아빠라서 실수를 하면 피하기부터 했었는데, 요즘은 제게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 유정례(예비자) :
   예비자 교리를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가정교리 하면서 남편이 아들을 대하는 모습이 좀 달라졌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빠가 변해서인지 아들도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 가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거죠. 남편도 아들도 편안해 보여서 참 좋습니다. 교리공부를 하다 남편에게 관면혼배를 통해 성체를 좀 더 빨리 모실 수 있게 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성체를 모시게 되니 제 마음이 더 편하고 좋아요.
 


 
#전영엽(마티아)·류순희(막달레나) 부부- 세례 통해 은총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남편 전영엽(마티아):
   저는 지난 4월 24일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실 세례 받기 전까지 아내의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잦은 음주에 늦게 귀가하고 아들 녀석에게 내 방식대로 공부공부 하면서 혼을 많이 냈지요.
그러나, 세례를 통해 은총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서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함께 해 보고도 싶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주 많이 노력중인 단계입니다 . 오늘도 수업오기까지 참 힘들었는데 막상 와서 아내 발을(세족례) 닦아주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아내의 발을 닦아 주었는데 고맙고 미안한 마음과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 류순희(막달레나) :
   승엽이 부모님이랑 저희 부부는 비슷한 부분이 많죠?! 저희 부부도 작년에 관면혼배를 했고 그즈음에 남편이 입교를 하여 이번 부활 때 세례를 받았거든요.
‘욱’ 하는 성격 때문에 남편이 화를 참지 못해 아들에게 상처 주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남편이 의도적으로 많이 노력하는 것같아요. 또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주일 풍경이 바뀐거죠. 함께 미사참례도 하고, 정말 좋습니다.
‘가정 교리’를 통해 가정복음화의 생생한 산 증인이 되어 준 이 두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세례와 첫영성체를 앞둔 승엽 군과 유나 양도 부모의 모습을 보고, 하느님이 말씀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고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다.
 

 
   두 부부는 지난 5월 1일 있었던 부모 교리 ‘주간 만남’을 통해, 승엽 군의 부모님 관면 혼배와 부활 때 있었던 유나양 아버님의 세례를 자녀들과 함께 서로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었다.
 

김선근· 배정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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