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꾸르실료(주간 조부연 · 영성지도 이영배 신부)는 제37차 교구 울뜨레야를 6월 6일 죽산성지 내 교구 누리보듬 영성관 앞 광장에서 2천5백여 명의 꾸르실리스따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이란 주제 아래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입니다’(필리 1,21)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울뜨레야에서 꾸르실리스따들은 꾸르실료의 정체성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순교 선조들의 거룩한 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에 주님을 위하여 순교하는 전위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 성직자 롤료, 영성관 홍보, 주 찬미, 경축미사 순으로 열렸다.
‘꾸르실료 도입 40주년을 마감하면서, 교구설정 50주년을 맞는 꾸르실리스따의 영성과 과제’라는 주제로 성직자 롤료를 펼친 이영배 지도 신부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에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을 꾸르실리스따로 비유하면서, “꾸르실리스타들은 앞만 보고 뛰다 보니 뒤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이제 느긋하면서도 성실하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꾸르실료 도입 40년을 마감하면서 40대 이후에 두 번째 인생을 아주 행복하게 살아온 박완서, 슈바이처, 한비야 등의 참된 행복을 나누고 기쁘게 살아간 비결을 소개하고, “40살 이전까지는 해야 할 일을 했지만 40살 이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셨기에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고 말하고 “인생이라는 원고지에 자기의 일생을 기록하는 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 만만함보다 세상 앞에 겸손한 꾸르실리스따가 되자”고 당부했다.
이 신부는 “꾸르실리스따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세상 앞에 겸손해 지며,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중심을 갖고, 나를 괴롭히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며, 근본을 잊지 말고, 사람들에게 관대해 지며, 좋은 모범을 보이자”는 8가지 꾸르실리스따 자세를 소개하며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성관 관장 송병선 신부는 ‘영성관 건축과 당면과제’라는 홍보를 통해 “여러분들의 땀과 정성이 담겨 있는 영성관이 90% 정도 완성이 됐고 10%정도만 노력하면 완공이 된다”고 말하고 “영성적으로 뛰어난 하느님의 제자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믿으며 한발 두발 더 뛸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는 호소를 하자, 꾸르실리스따들은 즉석에서 23,169,000원을 영성관내 집기 비품 구입에 보태달라며 성금을 모아 기탁했다.
점심식사 후 ‘주찬미’ 시간에서는 푸짐한 시상이 걸린 OX 퀴즈와 음악부(부장 : 한상례 마리아 도밍가)와 첫 창단 모습을 선보인 한소리합창단과 한소리악단이 펼치는 작은 음악회가 펼쳐졌고, 이날 행사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안산 시화바오로본당, 안양 범계본당, 평택 미양본당이 모범본당으로 선정됐다.
총대리 이성효 리노 주교는 경축미사 강론에서 “꾸르실리스따들이 직·간접적으로 내적 성장을 이루고 봉사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교만과 겸손이 갑자기 닥쳐오는데, 더욱 더 겸손하지 않으면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바오로의 모습을 잊지 말고 교만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꾸르실리스따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겸손의 길로 초대해 주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고 교구의 큰 힘이 되어 주는 봉사자가 되어 줄 것을 청했다.
이날 위계평 부주간에 의해 발표된 꾸르실료 40주년 총정리 활동 내용을 보면, 2010년 2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각 본당으로 100일 동안 순회하면서 꾸르실리스따들이 함께 모여 고리기도를 봉헌하였는데 167개 본당 1,773명이 참여하여 묵주기도, 영성관건립기도, 가족공동 저녁기도, 불편24가지 실천 봉헌을 했다.
또한, 전 꾸르실리스따들이 새복음화의 밑거름이 되어 교회의 미래를 열고자 성경봉독 및 성경필사를 대리구별로 각 1권씩 총 6권의 신구약을 완필하여 봉헌하였는데, 교구 누리보듬 영성관이 완공되면 이곳에 영구 보관할 예정이다.
2010년 사순시기에는 단식을 통한 봉헌으로 대리구별로 4천만원 목표로 총 2억 4천만원의 누리보듬 장학금을 기본장학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는데, 1차로 1억원을 적립하여 2011년 5월 8일 대리구별로 각 1명씩 6명의 중.고등학생에게 각 50만원을 지급했으며, 2012년부터는 대리구별로 증원할 계획이다.
2010년 제36차 울뜨레야 행사에서 2,000여명의 꾸르실리스따들이 모여 실천표 갱신식을 가졌으며, 교구내 성지 순례를 정례화하고 중국 3성에 꾸르실료 사무국을 설립하는 등 꾸르실료 도입 40주년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이임하는 조부연 주간에게 영성지도 신부의 감사패와 자문위원 위촉장을 전달했으며, 신임 정성자 데레사 주간과 최성부 알베르토 부주간, 한소리합창단 최성부 알베르토 단장, 김승유 베드로 지휘자, 한소리악단 김충수 미카엘 단장 임명장 전달이 있었다.
2011년 6월 현재 교구 꾸르실리스따는 남성 153차 7199명과 여성 145차 7132명과 성직자 280명, 수도자 346명 등 1만 5천 7명의 꾸르실리스따를 배출하여 각 본당에서 훌륭한 평신도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글. 최효근 명예기자 / 사진. 김상민, 정인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