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것 아닌 베품의 발판 마련
수원교구가 설정 25주년을 맞았다. 교구의 은경축을 축하하는 이들은 1988년 10월 9일 수원공설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회의 빛이 될 것을 다짐했다.
윤공희 대주교가 초대교구장으로 임명된 후 제2대교구장 김남수 주교를 거친 교구가 청년이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가톨릭신문은 1988년 10월 9일자와 16일자를 통해 수원교구의 지나온 시간과 25주년의 의미 등을 조명했다.
10월 9일자 가톨릭신문에는 ‘베푸는 교구로서의 기반 다져’라는 제목으로 수원교구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수원교구는 10월 9일 오후 1시 교구장 김남수 주교, 교황대사 이반 디아스 대주교, 수원교구 초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지학순 주교, 박토마 주교, 김창렬 주교를 비롯 교구 사제단 1백여명과 임사빈 경기도지사 등 많은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 설정 25주년 경축행사를 가졌다.”
교구민들은 설정 25주년을 맞기 한 해 전부터 자그마치 ‘3억단’의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마리아의 환희와 고통, 영광을 재현하는 가장행렬은 주경기장에 펼쳐졌으며, 1시간동안 묵주기도를 바치고 경축미사와 개회식을 열었다.
“1천5백여명으로 구성된 교구 연합성가대의 성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봉헌된 미사 중 강론을 통해 김남수 주교는 ‘지난 25년 동안 엄청난 교구 발전을 이뤄오면서 외국 및 타교구의 도움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남수 주교 말대로 ‘수원교구는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교구로 탈바꿈돼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김 주교의 회고록에도 등장하는 이 말은 현재까지도 수원교구가 지향하는 ‘제3세계에 대한 지원’으로 응답되고 있다.
“김 주교는 이제부터 교구 재정의 10분의 1을 자선비로 사용, 장애자시설 등에 지원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지역사회와 국내이웃 나라들을 도와 국내외적으로 빛이 되자고 밝혔다.”
가톨릭신문은 미사 후 교구는 전국 본당과 복지시설 등 25개 단체를 선정해 50만원씩을 전달했다고 전한다. 또 1250만원에 해당하는 이 금액은 교구가 일년 전부터 준비해온 25주년 경축행사비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