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미래정책분과위원회(위원장 방효익 신부) 연수가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평창에 있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 개최됐다.
미래정책분과위원회 및 산하 특별위원회 모든 위원(특위, 소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수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복음화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교구 비전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연수는 ▲강의(제 1 강의 - 상임위원장 총대리 이성효 리노 주교 : 교구의 미래를 위한 교회의 새복음화의 과제 / 제 2 강의 - 미래정책분과위원장 방효익 신부 : 교회와 영성 / 제 3 강의 - 교구비전위원장 김길민 신부 : 새복음화를 위한 출발을 위하여(교구 비전을 위한 제언) / 제 4 강의 - 한국 인권재단 상임이사 이성훈 교수 : 한국 미래 사회의 전망과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방향 제언 ▲각 위원회 회의 ▲연구사항 공유 및 토론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상임위원장 이성효(리노) 주교는 ‘교구의 미래를 위한 교회의 새복음화의 과제’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교회사를 통해 볼 때 하느님의 역사하심은 참으로 오묘하게 이루어졌다”고 전제하고, “이제 50주년을 맞는 수원교구 역사 안에서 주님께서 새롭게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점을 상기하며 수원교구의 새복음화의 열쇠를 만들어 나가자”는 말로 위원들을 격려했다.
‘교회와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방효익 신부는 “성경, 특별히 신명기에서 하느님과의 계약을 통해 구원으로 초대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망각하고 살지만, 하느님의 자비로 정화의 시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 구원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 하느님께 큰 잔치를 올리게 된다”면서, “이처럼 50주년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구원의 큰 잔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길민 신부는‘복음화를 위한 출발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교구 비전을 위한 제언을 했다.
김 신부는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교회는 항상 환경에 따라 변화해 가야 한다는 큰 명제 아래 수원교구가 그동안 실시해 온 다양한 사목 정책들(사제, 조직을 포함한 모든 인프라적 측면)을 분야별로 면밀히 되살펴 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본래 교회의 모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외부 강사로 초빙된 한국 인권재단 상임이사 이상훈 강사는 평신도의 입장에서 ‘한국미래 사회 전망과 한국 천주교회 사목방향 제언’을 통해, “세상 속을 살아가는 교회가 알아야 할 첫 번째 사명은 세상을 아는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교회 안에만 머물렀던 시각을 교회 밖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통해 한국 가톨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강조했다.
특별히 “수원교구가 비전을 창출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를 통찰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신앙인들이 지금 바로 여기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한국 가톨릭 교회, 수원교구가 지닌 최대의 과제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산하 각 위원회에서 개최하는 연수는 이번 ‘미래정책분과위원회’ 연수가 처음으로, 연수에 참석한 51명의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은 강의를 통해 ‘복음화’에 대한 전반적이고도 다각적인 검토를 하는 한편, 회의를 통해 산하 각 위원회 연구사항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진지하고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연수에서 각 소위원회별로 나온 많고 다양한 분야의 요구사항들을 토대로 비전위원회에서는 사목적, 정책적 비전을 구체화 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데 위원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미래정책분과위원회 산하에는 ‘교구비전위원회, 미래복음화위원회, 일반사목위원회, 소공동체사목소위원회, 청소년복음화소위원회, 사회복음화소위원회, 사제양성위원회’가 있다.
‘미래정책분과위원회’에서는 내년 초 연수를 한 번 더 개최할 계획이다.
<교구 홍보실>
50주년 준비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님 강의 요약
하느님께서 어쩌면 이토록 오묘하게 인간을 인도하실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인간 사이의 불화”, “세상으로부터의 도전”이 있을 때마다 딱 알맞게 하느님께서는 해결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역사 안에 심어놓으신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두고 다양하게 의견들이 대립되던 초세기 교회 시기, 특별히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성부와 성자의 관계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그 논의를 두고 Arius(250~336)를 중심으로 하는 Antiokia 학파와 Athanasius(295~373)를 중심으로 하는 Alexandria 학파가 서로 갈라져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가운데 은수자인 Antonius(251~356)라는 덕인이 나타나 이 대립을 해결한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그 한사람'을 보내시어 교회의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셨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한 요한 23세(Ioannes XXIII, 1881~1963.6.3) 교황도 어려움에 직면한 교회에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인물이다.
요한 23세 교황이 식탁에서 “우리 공의회를 한번 해볼까”라는 말로 시작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현재 교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한 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공의회가 된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요한 23세라는 '그 한사람'을 보내시어 교회의 미래를 제안하셨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것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또한 교회사를 통해 볼 때 하느님의 역사하심은 참으로 오묘하게 이루어진다. 이제 50주년을 맞는 수원교구 역사 안에서 주님께서 새롭게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점을 상기하며 수원교구의 새로운 복음화의 열쇠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