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조암본당 순교자 현양미사
작성자 : 김준식
작성일 :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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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리구 조암본당(주임 유재현 스테파노 신부)에서는 9월 24일 저녁 25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교자 현양미사가 봉헌됐다.
밝은 달빛 아래 성당 마당에서 거행된 ‘순교자 현양미사’를 주례한 원로사목자 이명기(베르나르도) 신부는 신자들에게, “순교 선열들이 무수한 역경 속에서 목숨까지 내어놓으며 우리에게 전해 주신 이 신앙을 나는 내 생활 안에서 첫째 자리에 놓고 살아왔는지 반성해 보자”고 말하고, “사랑으로 가득한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자비와 은혜를 구하자”고 청했다.
이후 이명기 신부와 유재현 신부는 신자들과 함께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성당에 입당하여 보니파시오 성인의 유해 옆에 나란히 안치했다.
미사 중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교우들에게 보낸 ‘옥중 서간’이 전해졌다.
“주님의 은총으로 세상에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알지 못한다면 그 가련하고 슬픔이란 비할 데 없다”... "어려운 때이지만 굴하지 말고 성인 성녀의 정신을 이어받아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아들딸로서 주님을 증거 하는 참 신앙인이 될 것이다”...“부디 한마음으로 서로 사랑할 것”, “하느님께서는 분명, 본인보다 더 훌륭한 그대들에게 큰 상을 내리실 날이 멀지 않았다”...“천국에서 만나서 함께 영생을 누리자”(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옥중 서간)
신자들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죽음과 바꾼 순교자들의 신앙심을 깊이 새기고,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촛불’을 밝히고 한 순교 성인의 수난기를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순교자들의 수난기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무시무시한 분위기와 참기 힘들 것 같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행복해 했다”고 운을 뗀 주임 유재현 신부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방법’인지 생각해 볼 때, 돈도 명예도 아닌 ‘영원한 생명을 잘 준비하고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해 신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전입을 와서 순교자 현양미사에는 처음 참례했다는 한의덕(요셉·58)·이명순(로사·56)부부는 “많이 들어 왔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불을 끄고 순교성인의 수난기를 들을 때에는 영화를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졌었다”며 “순교자들의 영성이 가족 모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조암본당에서는 보니파시오 성인의 유해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를 함께 모시고 있다. 이날 순교자 현양미사를 위해 본당에서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유해를 인근 향남 본당에서 모셔와 함께 거양했다.
김준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