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회복음화국 교정사목위원회에서는 지난 19일 충북 진천에 있는 배티성지로 교정사목위원회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이날 성지순례에는 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기원(요한사도) 신부와 부위원장 최바오로(바오로) 신부, 그리고 각 소(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갇힌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봉사자와 후원자 140여 명이 함께 했다.
교정사목위원회 신부와 성지전담 신부가 공동으로 집전한 미사 봉헌 후 자유 성지순례 시간이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오로지 주님과 함께하며 주님의 삶을 올곧이 증거하며 들꽃처럼 살다간 그들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성지 곳곳을 둘러보고, 성지 성당에서 야외제대까지 이어진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야외제대 끝머리 위에 계신 성모님을 뵙고 또 무명순교자들의 줄무덤이 있는 산길을 따라 걸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성지전담 보좌 박동규(베드로) 신부는 “성지가 ‘거룩한 땅’이듯 우리의 삶도 거룩해지려면 사람들에게 밟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길 위에 떨어진 선교 땀의 순교로 인해 오늘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과 이름 없이 들꽃처럼 살다 간 무명 선조들의 순교신앙을 본받아 일상 안에 나를 버리고 늘 주님을 가까이 모시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또 “무명순교 신앙선조들이 묻힌 곳이 해가 들지 않는 음지이지만, 음지라서 주님이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록 해가 들지 않는 음지라도 주님이 함께 하시면 양지가 되듯, 내가 머무는 곳이 불편하고 열악하다하여 음지인 것이 아니라 어떤 불편함과 고단함과 속상함이 있어도 주님과 함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그것이 양지가 되는 것이다”고 말하며 신앙인으로서 삶의 자리에 주님을 가까이 모시고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위원장 김기원 신부는 “이번 다섯 번째 성지순례길에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봉사자와 후원자가 함께 하였기에 정말 기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또한 처음 봉사자들과 순례길에 오른 부위원장 최바오로 신부는 “교정사목 모든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쁘며, ‘순교자란 하느님을 증거 하는 증거자’인 것처럼 우리 모두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갇힌 이들과 함께하며 증거자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뻔 했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한 김 엘리사벳 씨는 “이 자리에 함께하는 자체가 기적”이라면서, “와 보니 자유 순례시간도 주어져 마음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던 것들은 다 내려놓고 저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팀원들과 함께 무명순교 선조들을 생각하며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던 김마르타 씨는 “넓은 성지에서 더 넓은 생각으로 성인들을 만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며, “나를 비우고 무명순교 성인들의 정신을 채우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교자성월을 보내며 순례 길에 함께 한 모든 봉사자들은 순교성지에서 그들의 얼을 담고 돌아가 옳고 바른 삶을 살아가는 일상의 순교를 하겠노라고 같은 마음으로 다짐하였다.
배정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