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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권선동본당 성모승천순례단 디딤길 순례 (1차)

작성자 : 조정현베네딕토 작성일 : 2011-09-26 조회수 : 667

   수원대리구좌 권선동본당은 내년 10월 본당 설립25주년을 맞게된다. 이에 25주년기념사업의 하나로 디딤길(수원교구도보성지순례길) 순례행사를 기획했다.
   본당교우 중 지원자를 모집하여 조직된 ‘성모승천 순례단’은 올해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3개월에 걸쳐 15개 코스 314Km를 완주하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에 기자는 전과정을 동행 취재하여 ‘디딤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1차 순례길은 남한산성성지에서 구산성지까지 15Km구간이다.
   9월 24일 아침 7시. 총 112명의 지원자 중 109명이 참석한 이날, ‘성모승천 순례단(이하 순례단) 발대미사가 권선동본당 소성당에서 봉헌됐다(인터넷뉴스 참조).
   발대미사를 봉헌한 순례단은 11개 팀으로 나뉘어 3대의 버스에 올라 첫 순례 제1목적지인 남한산성성지에 도착했다.
 
'영혼의 안식처' 남한산성성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한양의 군사적 요지로 선조28년(1595년)에 성곽이 축조되었고 광주유수가 이전되면서 박해 때마다 여러 곳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순교한 곳이다.
   약 300여 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순교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행적과 성명을 알 수 있는 순교자는 최초의 순교자인 한덕운(토마스)를 비롯한 38인 뿐이다.
   성지 소성당에는 김성우(안토니오)와 최경환(프란치스코) 두 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대형십자가와 돌제대가 마련되어 있는 야외미사터가 있고 자연경관과 잘어우러진 십자가의길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순교자현양비에서부터 옛감옥터, 행궁과 좌승당, 북문, 연무관, 수구문, 동문밖 등 순교터들이 순례코스로 조성되어 있어 묵주기도를 하며 돌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남한산성성지 성당을 돌아보고 순교자 현양비앞에서 시작기도와 함께 기념촬영을 마치고 순례단은 남한산성 북문을 통과하여 산길을 걸었다. 이 북문은 김성우(안토니오) 성인 동생들의 옥바라지를 위해 집안 식구들이 눈물을 흘리며 드나들던 문이라 한다.
 
 

   짙은 녹음과 각종 야생화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산을 내려와 하천둑길을 따라 걸었다. 
   두 번의 휴식을 하고 걷다가 시원한 다리 밑 하천가에서 각자 싸온 점심을 함께 나누었다.   

   식사 후 순례 길은 시내를 통과 하는 길이라 건널목마다 신호가 끊겨 기다리는 일이 반복 됐다. 일부구간에서는 좁은 왕복 일차선 도로라 일렬로 걷기도 하였다.

   마침내 구산성지 표지판이 보이자 모두들 힘이 났다. 기와를 쌓아 만든 독특한 성지 입구에 들어서자 먼저 도착한 순례단원들이 나중에 오는 교우들을 위해 박수를 치며 환영해 주기도 하였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 교우들은 성지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등 휴식을 가졌다. 성지전담 정종득(바오로) 신부는 순례단을 위해 성당에서 성지를 직접 소개하고 강복을 해 주었다.


   순례단은 아무 사고 없이 도보 순례를 마치고 다시 차량에 탑승하여 본당으로 돌아와 현민수 주임 신부의 강복을 받고 해산 하였다.

   이날 최연소 참가자인 유예찬(베드로, 10세)군은 15개 구간을 끝까지 완주 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모든 참가자들은 박수로 격려하였다.
 
   남한산성성지 도착 9시 15분 -남한산성성지출발 9시50분-(점심식사40분)- 구산성지 도착 14시 26분-구산성지출발 16시-권선동성당도착 17시 
 
'은총이 가득한' 구산성지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자리 잡은 구산성지는 김성우(안토니오) 성인을 비롯해 대를 이은 가족의 순교와 그 외 순교자의 탄생지이며 거주지이기도 하다.

 

   뒷산의 모양이 거북이 형상이라 ‘구산’이라 불리게 되었다한다. 구산성지마을에는 김성우(안토니오) 성인과 성인의 가족 순교자, 구산 출신 순교자 등 아홉 분의 무덤이 있다. 구산은 현재까지도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신앙의 고향이다. 피 흘림의 성지가 아닌 이곳은 평화의 은혜가 충만한 성지가 되었다.

 

   성지를 들어서자 처음 만나게 되는 성모마리아상은 기와로 만든 동산에 위치한데다 아름다운 도자기 공들이 올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마리아’상은 구산성당 초대신부였던 길홍균(이냐시오) 신부의 꿈에 나타나신 성모님의 모습을 김세중(프란치스코) 화백이 조각한 작품이다.


   또한, 성지에는 개인순례자를 위한 십자가의 길과 단체 순례객을 위한 십자가의 길이 따로 조성되어 있고 성지 가마터에서 구운 도자기로 만들어진 독특한 묵주기도 길도 있다. 예수성심상이 반겨주는 옛 대문 형식의 안당의문을 들어서면 김성우(안토니오) 성인의 무덤과 현양비가 보인다. 기와로 외벽을 마무리한 아늑한 성당의 내부는 나무로 되어 있어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가운데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성당창문 창살은 옛 형구의 모습을 본 따 만들었다. 성령이 내리시는 형상의 나무로 만든 고해소의 문, 예수님의 입을 상징하는 스피커 등 성당과 성지 구석구석 구산성지지기 정종득 신부의 10년간의 정성이 녹아 있다.

 


(다음 2차 순례는 10월 8일에 구산성지에서 천진암까지 28.8Km를 걷게 된다.)

*일부내용 디딤길, 성지홈페이지 자료 참조,인용.
 

 조정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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